"야지 놓지마·너 나와·한주먹도 안되는게" 국회의원 막말 퍼레이드에 네티즌 "품격 좀 지키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성환 기자
입력 2018-11-08 00: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막말을 쏟아내면서 시민들이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야지' 논란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에 동료 의원 발언에 트집을 잡지 말라는 의미로 야지라는 단어를 쓴 것이다. 야지는 야유 또는 놀림을 뜻하는 일본어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어제 종합질의에서 동료 의원들 발언에 야지를 둔다던지 문제 제기를 하는 모습은 상임위에서도 있지 않다"며 "동료 의원 발언에 야지를 놓는 잘못된 행태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 역시 "이렇게 동료 의원의 질의를 평가하고 야지놓고 이런 의원을 퇴출해 달라"고 했다. 앞서 이은재 의원은 지난 2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간에 자꾸 '겐세이(견제를 뜻하는 일본만)' 놓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막말 공방을 벌이다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영선 의원께서 저희당 송언석 의원을 콕 찍어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는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근홍 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의 질의는 야당에서 공세 차원에서 한 것에 위축되지 말고 팩트로 대응하라는 것이었다"며 "실명 거론은 소비지표가 악화된 것이 아니라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말씀을 교묘하게 한다"며 "송 의원이 기재부 차관 출신이고 전문가인데, 송 의원이 제기한 통계에 대해서 야당이 위기를 조장한다고 말하는 것이 독해 능력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했고 특히 박완주 의원이 장 의원을 향해 "독해능력 없는 게 국회의원이라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 역시 "저런 게 독해도 못하는 사람 주장"이라고 맞받아쳤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박 의원은 장 의원에게 "너, 나와"라고 했고, 장 의원은 "나가자. 쳐 봐라"라며 막말을 주고받았다. 특히 장 의원은 예결위 회의장 밖으로 나가면서 "한 주먹도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국회의원들 말 품격 좀 갖춰라", "주목 받고 싶어서 자꾸 막말 쏟아내는 것 같다", "동네 시장에서 싸움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