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은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18' 국제전 수상작에 영국 랭커스터 대학교에 재학 중인 칠레와 케냐 출신 학생들이 만든 '오-윈드 터빈(O-Wind Turbine)'이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2004년부터 제임스 다이슨 재단이 매년 주최하는 국제 학생 디자인∙엔지니어링 공모전이다. 학생들이 직접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제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는 한국·미국·영국·호주·일본 등 총 27개국 학생들이 참여했다.
상반기에 국가별로 국내전을 진행하며, 국내전에서 선정된 팀은 국제전에 참여할 수 있다. 다이슨 엔지니어들의 심사를 통해 총 20작품이 국제전 입상작으로 선정되고,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의 최종 심사를 통해 세 팀의 입상작을 뽑는다. 그 중 최종 한 팀이 국제전 수상작으로 선정된다.
국제전 수상 팀에게는 발명한 제품 개발 지원금 3만 파운드(약 4300만원)와 트로피가, 해당 팀이 재학 중인 학부에도 5000파운드(약 720만원)가 함께 수여된다.
국제전 수상작으로 선정된 오-윈드 터빈은 도심 속 고층 건물 사이에 발생하는 강력한 바람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도심 풍력 발전기이다. 해당 팀은 기존의 풍력 발전기가 단일 방향으로만 부는 바람을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불규칙적으로 강력한 바람이 부는 도심에서는 사용하기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고, 나사(NASA)가 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로봇 '텀블위드 로버(Tumbleweed Rover)'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신제품을 개발했다.
텀블위드 로버는 화성에서 부는 바람을 추진력으로 삼아, 각종 장애물을 피하고 어디서든 굴러다닐 수 있도록 축구공 모양으로 개발된 로봇이다. 이 팀은 텀블위드 로버의 구조를 연구해 3D 풍력 발전용 터빈 기술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국제전 입상작에는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말라리아를 진단할 수 있도록 개발한 반자동 말라리아 진단 기기 '엑셀 스코프(Excelscope)'와 비행기 여행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좌석 겸 휠체어 '에어 체어(Air Chair)'가 선정됐다. 국제전 입상자들에게는 각 5000파운드(약 720만원)가 수여된다.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국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출품작 '워터 마스크 디스펜서(Water Mask Dispenser)'가 국제전 톱(Top) 20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워터 마스크 디스펜서는 화재 상황에서 젖은 마스크를 빨리 공급할 수 있도록 고안한 아이디어로, 물탱크와 마스크를 각각 상·하단에 배치해 물탱크의 손잡이를 당기면 물탱크에 저장되어 있던 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모든 마스크가 빠르게 물에 젖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임스 다이슨은 "이 대회는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라는 광범위한 과제를 던짐으로써 유능한 젊은 개발자들이 단순히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하는데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직접 고안해낼 수 있도록 장려한다"며 "오-윈드 터빈은 그 동안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도심에서 기하학적인 구조를 활용해 풍력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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