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정태영 '디자인ㆍ문화마케팅'…금융계열사 성장 이끈 '키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민수 기자
입력 2018-12-05 1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시장점유율 10여년 만에 13%로 성장 견인

  •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ㆍ성장 둔화 등 숙제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제공]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003년부터 15년째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을 이끌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차녀 정명이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부문장의 남편이다.

정 부문장과 1985년 결혼한 이후 1987년 현대종합상사 이사를 시작으로 현대정공 상무, 현대모비스 전무, 기아자동차 전무 등을 거쳐 현재 금융계열사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을 대표하는 핵심 인물이다. 특히 과거 '현대차 직원들만 쓰는 카드'로 불려지던 현대카드 대표로 취임한 이후 10년 만에 업계 중견 카드회사로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의 가치가 돋보인다. 실제 정 부회장이 취임할 무렵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7%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3.1%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정 부회장은 국내 카드사 최초로 혁신적인 디자인경영과 문화마케팅을 시도하는 등 금융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후발주자였던 현대카드를 업계 중상위권 카드사로 굳건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 역시 문화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 주효했다.

정 부회장은 가회동에 디자인라이브러리, 강남에 트래블라이브러리, 이태원에 뮤직라이브러리, 강남에 쿠킹라이브러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한국으로 초대하는 슈퍼콘서트는 가히 젊은이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의 젊은 고객층 확보 전략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정 부회장은 최근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브랜딩이란 '집중적인 캐릭터 즉, 퍼스낼리티(personality)'를 만드는 것"이라며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 캐릭터를 놓쳐 결국 '노바디(nobody)'가 된다. 단기적인 캠페인 효과에만 집중하지 말고 한가지 단어나 이미지를 만들어서 2~3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부회장 약력
 

다만 지속된 카드수수료 인하와 성장세 둔화라는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것은 정 부회장이 안고 있는 과제다. 핵심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504억원으로 전년대비 7억원 줄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에 대한 컨설팅 보고서를 통해 업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15년 전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를 맡아 높은 경영 성과를 내는 등 키맨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며 "최근에는 디자인·문화 마케팅뿐 아니라 디지털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