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농진청, ‘국민건강 100세 시대’ 열쇠 국산 농산물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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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12-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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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기복합물, 퇴행성관절염 통증 45% 줄이고 무릎관절 기능 38% 증가

  • 간암 예방에 탁월한 ‘홍잠’…악성 종양 수 88% 줄여

황기 건재.[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30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4.3%를 기록해 일본 다음으로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15년 기준 73.2년으로 기대수명(2016년 기준)인 82.4년보다 8.8년 짧다. 노년에 10년 정도를 각종 병치레로 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눈앞에 다가온 100세 시대에 ‘건강 100세’를 유지하기 위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을 갖고 있다 해도, 나이가 들어가며 기능이 저하되는 부위는 뾰족한 해법을 찾기 힘들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국민건강 100세 달성을 위해 연구에 돌입, 국산 농산물에서 고령자일수록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관절이나 심혈관 등에 효과적인 기능성 물질을 발견하고 효과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46조원 시장’ 퇴행성 관절염…농진청, 황기복합물에서 열쇠 찾다

관절건강 개선에 효과적인 건강기능식품 소재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관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인 만큼, 향후 기능성 식품소재로 활용가치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로 고질병 중 하나인 관절염 진료 인원이 2014년 345만명에서 2016년 368만명으로 증가했다. 관절염은 70세 이상 인구의 26%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인구 증가와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시장도 2010년 306억 달러(약 34조5168억원)에서 2018년 406억 달러(약 45조8000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농진청에 의해 관절건강 개선효과가 입증된 물질은 황기와 지치로 만든 복합물이다.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인체적용 시험결과, 하루 2.25g의 황기복합물을 포함하는 시제품을 복용하면 통증지수(VAS)는 44.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또 높을수록 무릎상태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한국형 무릎관절 점수(KKS)는 35.8% 증가했고, 무릎관절 기능점수는 38.2% 감소했다. 통증이 줄어들고, 무릎상태와 기능이 향상됐다는 의미다.

특히 황기복합물로 만든 시제품은 복용하는 동안 특이사항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한 원료임을 확인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장기복용에도 부작용이 없는 천연 약용작물 소재의 황기복합물은 국내 한방 골관절염 의약품 시장과 관절 건강기능식품시장 산업체뿐 아니라, 생산농가 소득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땅콩 역시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높여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동물실험 결과, 땅콩을 먹인 쥐의 혈중 LDL-콜레스테롤은 대조구에 비해 34% 줄고, HDL-콜레스테롤은 26% 높아졌다.

LDL-콜레스테롤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진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을 없애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낮춘다.

땅콩 중에서도 농진청이 개발한 품종인 ‘케이올’이 효과가 뛰어났다. 올레산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때문이다. 케이올은 올레산 함량이 835로 보통 땅콩(48%)보다 높다.

땅콩기름을 가공하면 산화안정성이 더 높아져 샐러드나 버터, 화장품 등 산업적으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간암 적신호 막는 ‘홍잠’…악성 종양 수 88% 감소

익힌 숙잠인 홍잠(弘蠶)은 간암 예방에 뛰어나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연간 48.7명이 간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고, 간암에 따른 사망률은 21.5명으로 폐암(35.1명) 다음으로 높다.

농진청은 연구를 통해 간암유발물질에 노출된 실험쥐 가운데, 홍잠을 먹은 쥐가 먹지 않은 쥐보다 악성 종약 수가 88%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암화증상인 이핵현상이 70%, 악성 종양 증식인자는 58%, 암세포 전이‧재발인자는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잠은 간염과 간경화 억제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었다. 간염 관련 대표적인 염증 물질은 62%, 간의 손상 여부와 정도를 판단하는 인자는 97%나 줄었다. 간경화와 관련해서도 간의 섬유화 인자가 72% 줄었고, 간경화 지표는 40% 감소했다.

농진청은 지난 2016년에 이미 홍잠이 알코올성 간질환 예방과 숙취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혀낸 바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홍잠은 꾸준히 먹기만 해도 간암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며 “항암보조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잠'(弘蠶).[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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