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은 여전히 높고 단단한 셈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고군분투 활약으로 자리매김한 여성 CEO들의 인생 스토리가 곳곳에 있다. 여성 CEO들의 성공과 도전을 허스토리(Herstory)로 담았다. [편집자 주]
"모든 사람은 스스로 풀어나갈 해답을 가지고 있다"
8일 아주경제와 만난 우수명 아시아 코치센터 대표는 코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처럼 말했다. 아시아 코치센터는 1999년에 시작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삼성, 현대 등 주요 대기업 임원부터 교사, 부모 등 각계각층을 상대로 리더십 및 인재개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 코치센터가 문을 열고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코칭은 아직도 국내에선 낯설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많다. 우 대표는 "처음에는 생소한 개념이었기에 사람들이 "그게 뭐냐"고 되묻기 일쑤였다. 하지만 남들이 잘모르는 곳이 더 비전이 있다 판단하고 미래 리더를 양성하는 가장 좋은 도구라 믿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5년정도 꾸준히 코칭을 알리니 그때부터는 대기업에서 먼저 교육 요청을 하더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코칭에 대해 "과거 리더는 가르치고 지시하는 리더였지만, 오늘날은 갖고 있는 잠재력을 발굴하도록 도와주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즉 코치가 새로운 리더상"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특히 "요즘 초중고 학생들은 학교 과제로 동영상을 만들어 발표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파워포인트도 어려워한다"고 사례를 들며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수많은 정보가 생산되기 때문에 낡은 지식을 갖고 지시하는 권위적인 리더보다는 새로운 정보를 익힌 젊은이들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북돋아주는 코치형 리더십이 사회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의 리더가 코치가 되는 것이 존경받을 수 있고, 기업과 사회도 발전하는 길이라는 얘기다.
그는 코치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시아 전역에서 교육 한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 대표는 "과거에는 치맛바람이 세다고 한국의 지나친 교육열을 부정적으로 봤지만, 이제 탁월한 인재개발, 컨설팅 프로그램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며 "코칭은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아시아에서는 같은 얼굴, 같은 정서를 가진 한국형 코칭을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 코치센터는 지난 2010년 중국 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 코칭 프로그램을 수출하고 있다. IBM, 벤츠 등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도 맞춤형 교육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올해 목표는 코칭을 대중화 시키는 것이다. 우 대표는 "4차산업혁명으로 큰 변화를 앞둔 시점에서 교육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접근성이 낮고 비싼 코칭을 빅데이터 플랫폼에 얹어서 고객이 원하는 답을 문서로 제공하고 이에 따라 실행 계획을 세우고 관리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셀프 코치 앱이 삶의 도우미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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