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VC)협회가 접전 양상이지만, 벤처협회를 제외하고는 현 회장의 차기회장 연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이미 당선자가 나왔고, 여성벤처협회와 이노비즈협회 또한 특이사항만 생기지 않는다면, 유력 후보자인 수석부회장이 차기회장에 오른다.
다만 중견기업연합회만이 변수로 떠올랐다. 기존 거론됐던 후보자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다른 협단체와 달리 강호갑 현 회장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중소벤처업계에 따르면, 중소·중견·벤처기업을 대표하는 협단체장들의 임기가 모두 2월로 만료돼 한꺼번에 물갈이될 전망이다.
이처럼 협단체 위상과 역할에 따라 차기 회장 선거판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중기중앙회의 경우 박성택 회장이 일찍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회장으로의 물갈이는 속단하기 힘들다. 특히 23~24대 회장을 지낸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면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여기에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등 총 7명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자리로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도 없다. 중기중앙회는 2월 9~27일 3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벤처기업협회 또한 차기회장이 누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안건준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석부회장인 김철영 미래나노텍 대표 또한 가능성이 작지 않다. 수석부회장이 차기회장에 올랐던 관례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엔 현 회장이 연임 의지가 없을 때 가능했다. 협회 측은 모집 공고를 통해 추천된 후보자까지 비공개로 하며 철저한 보안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 개최를 통해 최종후보자가 공개될 예정이다.
벤처캐피탈협회 회장 자리도 안갯속이다. 이용성 현 회장의 3연임 여부가 관심이다. 지난해 연말 2명의 수석부회장 중 한명이 바뀌면서 올라온 정성인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또 다른 수석부회장인 백여현 부회장까지 3파전이 예상된다. 협회 측은 올해 처음으로 추대 방식이 아닌 공모 방식으로 차기회장 선출에 나섰고 현재 모집 중이다. 회장 후보 폭을 넓히겠다는 복안으로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최종후보를 추대할 예정이다.
반면 중소기업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이 모여 있는 중견련은 후보자가 없어 차기회장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기존 강호갑 회장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유력 후보자였던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과 후보로 거론되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등도 모두 고사했다. 최근엔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이 떠오르고 있지만, 모두 꺼리는 중견련 회장 자리를 욕심낼지는 미지수다. 중견련은 2월까지 새 회장을 추대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이와는 달리 여경협과 여성벤처협회, 이노비즈협회는 독보적인 후보가 수월하게 차기회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경협의 경우, 매번 회장 선거 때마다 혈투와 같은 경합을 벌였지만 이번엔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회장 선임을 완료했다. 협회 역사상 유례없는 만장일치로 정윤숙 수석부회장을 차기회장으로 앉히는 데 성공했다. ‘여성기업연구소 설립’ 공약을 내건 정윤숙 회장은 오는 29일 정식 취임식을 갖는다.
여성벤처협회와 이노비즈협회 또한 현 수석부회장인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와 조홍래 한국도키멕 대표가 수장에 오를 전망이다. 수석부회장 추대를 이어온 관례에 따라 차질없이 이달 중 이사회를 거쳐 2월 정기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을 최종 확정할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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