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설 폐기물·토사 무단반출 원천차단 앱 사용 의무화

GPS로 차량 운행경로 실시간 확인...반입·반출 정보 자동 전송

스마트송장 시스템 개요[사진 =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건설 폐기물·토사 등의 무단반출을 원천차단하는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의무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하는 전체 공사현장에서 ‘스마트 송장’ 앱 사용을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송장’은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토사(암)의 불법 반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IT기술로 폐기물·토사 운반차량을 관리·감독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6년 시가 자체 개발했다.

‘스마트 송장’은 GPS를 통해 차량의 실제 운행경로와 상·하차지를 자동으로 관리·감독한다. 폐기물 운반차량 기사가 스마트폰에 기사용 앱을 설치하면 공사 감독관은 관리자용 앱을 통해 실제 운행하는 운반차량의 위치를 온라인 지도상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운반 차량이 정상 궤도로 운행했는지 관리 감독할 수 있어 지정되지 않은 다른 장소로 무단 불법 투기, 임의 반출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서울시는 공사장의 폐기물·사토의 수량과 폐기물 처리장 송장이 불일치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위법 행위가 날로 지능화·조직화 되고 있다며 앱을 개발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지정된 중간처리업체에서 처리해야 하지만 그동안 건설현장에서는 공사 현장과 가까운 업체에 폐기물을 임의 반출하거나 불법 투기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존재했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토사(암)도 지정된 곳이 아닌 가까운 사토장에 임의 반출하거나 다른 공사현장에 되파는 등 무단 반출 사례가 있다.

폐기물·토사 반출 관리는 대부분 수기로 이뤄지고 있어 무단 반출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 발주 공사장 중 일부 현장에 스마트 송장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단 한 건의 무단 투기·반출 없이 공사가 이뤄졌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폐기물이 무단 반출돼 쌓이면 환경오염은 물론 이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국민 세금이 사용된다"며 "'스마트 송장'이 전국으로 확대 적용돼 환경오염과 국민 세금이 다시 사용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