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석‧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은 근감소증이 연하장애 발생 위험을 약 2.7배 까지 높이는 위험요인이라고 30일 밝혔다.
음식물을 씹고 삼키는 과정이나 기능에 문제가 생긴 연하장애(삼킴장애)는 노인에게 나타나는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이는 음식이 정상적인 경로로 이동하지 못하거나 위까지 이르는 시간이 지연되는 등 먹고 마시는데 불편함으로 초래해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쳐 전체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심한 경우 흡인성 폐렴 등으로 이어져 입원치료가 필요하거나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연하장애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와 같은 신경계 질환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 만성 질환이 지목되고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연구팀은 지역사회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근감소증이 연하장애 위험요인이 되는지를 확인하고자 ‘한국인의 건강과 노화에 대한 전향적 연구(Korean Longitudinal Study on Health and Aging: KLOSHA)’ 자료를 기반으로 연구를 설계했다.
이번 연구는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중 연하장애 주요 원인인 뇌졸중, 파킨슨병, 인지장애, 만성 폐쇄성 폐질환, 턱관절 장애가 없는 2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236명의 노인 중 54명(22.9%)이 연하장애 증상을 호소했으며, 총 14명(5.9%)의 노인이 근감소증과 함께 연하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하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질환이 없는 환자 54명 중 약 26%에서 근감소증이 동반된 것이다. 또 이를 토대로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노인에서는 연하장애 발생 위험이 약 2.7배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 했다.
연구팀은 “노인의 경우 몸 전체적으로 근육이 줄어들면서 혀, 저작근, 인두근육에서도 근육량이 감소하고 기능이 저하돼 결국 음식물을 삼키고 넘기는 기능까지 약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근감소증과 연하장애 사이 정확한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후속연구와 근감소증이 동반된 연하장애 환자를 위한 재활치료‧임상연구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 교수는 “노화로 인해 근육이 줄어들면 낙상, 골절, 대사증후군을 포함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뿐 아니라 활동량이나 영양이 부족한 노인들은 연하장애 증상도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근력과 심폐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하고,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통해 근육량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dysphagia(연하장애)’ 1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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