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디엘이노베이션 회장 “중국시장, 면세 사업에 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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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02-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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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높은 관세 피한 ‘발상의 전환’

  • “올해 투자자금 유치, 2020년 상장 목표”

사드 배치 이후 높아진 불확실성으로 모두가 고개를 젓고 있는 중국시장이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당찬 목표를 세우고 있는 기업이 있다. 영업이익을 갉아 먹는 관세‧부가세를 피해 중국 면세점이라는 우회로를 공략해 나가고 있는 디엘이노베이션이다. 

10일 디엘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중국 내 관세는 10~50%, 부가세는 17%에 달한다. 일반적인 수출로는 국내 기업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보세면세점이다. 일종의 내국인 면세점인 보세면세점을 통하면 별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승재 회장.(사진=디엘이노베이션)


디엘이노베이션은 이미 국내에서 면세사업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 온 기업이다. 제주공항 JDC 내국인 면세점에 자체 브랜드 ‘BUTT' 매장을 개설 및 운영하면서 프라다, 구찌, 발렌티노 등 명품 유통 사업을 진행했다. 강원도에서는 알펜시아 리조트 내 ’알펜시아 부띠아울렛‘을 운영하기도 했다. 작년 수입명품의 면세점 매출성장률은 160%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단체관광 중단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구입이 어려워진 지점을 주목했다. 한국 화장품 및 외국 명품 화장품 유통을 통해 중국인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중국 정부의 내수 활성화 목표에 부합하는 한편, 디엘이노베이션은 국내 화장품 기준 30%의 영업 수익을 거두는 1석 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승재 디엘이노베이션 회장은 “중국에서 일반적인 경로로 수출하면 높은 관세를 내야 하지만, 홍콩지사 창고에 물건을 입고해 중국 보세면세점으로 납품하면 관세와 부가세를 면제받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사람들이 돈이 있고, 잘살게 되면 몸을 관리하고, 예뻐지고 싶어 한다. 각종 명품과 화장품, 건강의료기기 유통을 통해 올해는 500~7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앞으로 중국 오프라인 면세점뿐만 아니라 온라인 직구몰을 공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디엘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제주공항 내 면세점.(사진=디엘이노베이션)


일본에서는 의료건강기구 한국총판권을 획득해 사업 아이템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에서 출시 10개월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저주파 자극 근육 단련운동(EMS)기기 ‘미카코 인스파이어링 셰이프’를 국내에 들여온다. 일본에서 검증된 제품인 만큼 한국에서도 흥행을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내 유통이 자리 잡으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해 원가율을 낮춘 제품을 중국, 베트남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 기술 수준이 뛰어난데, 일본 홈쇼핑에서 EMS기기 미카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오는 3월 홈쇼핑에서 론칭 예정인데, 수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엘이노베이션은 면세, 수출, 제조, 아이템 등 모든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외부 투자를 통해 충분한 자금만 확보하면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2020년에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플랫폼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기 위해서는 자금이 있어야 한다. 올해 첫 목표는 자금 유치”라며 “중국 수출과 함께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입점, 온라인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을 늘리면 내년에는 상장 대열에 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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