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첫 시작은 네이버 모바일 앱 개편이다.
네이버는 지난 7일 네이버 모바일의 기존 버전과 새로운 버전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듀얼앱’을 출시했다. 아이폰의 iOS용으로만 나온 이번 듀얼앱은 올해 상반기 중에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의 정식 개편을 앞두고 베타테스트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애플의 경우 앱스토어 정책상 참여인원을 1만명으로 제한하는 규정 탓에 아이폰 이용자 다수는 네이버의 달라진 모바일 앱을 경험할 수 없었다. 네이버는 이번 듀얼앱 출시로 더 많은 이용자의 사용 데이터와 피드백을 수집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식 서비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앱이 일 사용자 3000만명이 이용하고 있고, 앱 출시 10년 만에 추진하는 대대적 개편인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용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모바일 앱 개편에 대한 의미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2018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 모바일 개편에 대한 피드백을 보면 사용성을 평가하기에 아직 이르다”며 “신규 버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네이버의 달라진 모바일 개편안은 첫 화면에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빼고 구글과 같이 검색어 입력창과 날씨, 네이버 주요 서비스 아이콘 등만 둔 것이 핵심이다. 하단에는 ‘그린닷’이라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버튼을 새로 추가했다. 이용자 설정에 따라 하나의 섹션인 ‘판’을 바꿀 수 있고, 스마트렌즈, 음악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첫 화면에서 왼쪽으로 화면을 넘기면 네이버쇼핑을 망라한 ‘웨스트랩’도 새롭게 추가했다. 웨스트랩은 일종의 실험 공간이다. 현재 네이버쇼핑뿐만 아니라 주변의 공방이나 카페, 또는 이벤트 일정을 확인하고 공연, 전시회, 영화 등의 추천부터 예약까지 가능하다.
네이버 모바일 개편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네이버의 새로운 도전이다. 네이버는 현재 모바일 앱뿐만 아니라 네이버쇼핑(커머스)과 동영상 등의 콘텐츠 서비스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커머스와 동영상은 네이버가 집중할 미래 먹거리 분야다. 커머스는 판매자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동영상은 일평균 3000만명이 방문하는 네이버의 영향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019년은 커머스 분야의 지속적인 강화와 함께 성장을 위한 분야는 동영상 콘텐츠로, 소비 흐름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는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쉽게 편집, 생산, 업로드하는 인프라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동영상 선택부터 재생까지 흐름이 끊이지 않게 연결할 수 있도록 네이버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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