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외국인이 4조원 넘게 우리 주식시장에 투자하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산 종목 중 65%는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액 상위 20개 종목 중 13개의 주가가 떨어졌다.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 등락률은 평균 -5.24%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9.69% 오르면서 2200선까지 회복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종목별로 보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인 LG유플러스 주가는 1월 한 달 동안 1만7950원에서 1만5100원으로 15.88%나 빠졌다. 개인 순매수 2위 종목인 카카오(-2.65%)와 3위 SK텔레콤(-5.32%), 6위 롯데쇼핑(-3.21%), 7위 아모레퍼시픽(-6.20%), 9위 삼성엔지니어링(-4.01%)도 주가가 하락했다.
에이프로젠 KIC와 더존비즈온은 이 기간 주가가 각각 61.93%와 20.41%나 급락해, 주가 하락폭이 더 컸다.
개인 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대우조선해양(11.11%)과 현대엘리베이터(7.25%), 호텔신라(4.79%), 삼성SDI(6.18%), KT&G(1.54%), 대웅제약(4.31%), 엔씨소프트(0.32%) 등 7개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인들이 주로 담은 상위 20개 종목 중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휠라코리아(-6.84%)와 애경산업(-9.22%) 등 2개뿐이었다.
이처럼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이 차이를 보인 데는 종목 선택이 달랐기 때문이다. 개인과 외국인의 주로 산 종목에 공통으로 들어간 주식은 삼성SDI와 애경산업 등 2개 종목에 불과했다.
외국인들은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삼성전자우(3위), 한국전력(4위), LG화학(6위), SK(7위), 대림산업(8위), 현대건설(9위), 삼성중공업(10위) 등을 사들였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 종목을 팔아치웠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5056억원과 7627억원어치 팔아치우면서, 이들 종목이 개인 순매도 종목 중 1위,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두 종목의 주가는 각각 19.1%와 21.9%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이슈 등에 따라 매수해 단기 차익을 보려다 오히려 손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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