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동차 생산량 3년 연속 하락...세계 7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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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9-02-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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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량 6년 연속 감소세...대립적 노사관계·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영향

[사진 = 아주경제DB]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 유일하게 최근 3년간 생산량에서 하락세를 보이는가 하면 수출량은 6년 연속 감소세다. 2016년 기준 글로벌 생산량 5위였던 순위도 7위까지 2계단 떨어졌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8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대비 2.1% 감소한 402만9000대로 나타났다. 세계 자동차 생산량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도 4.1%로 전년대비 0.1%p 감소했다.

생산량 하락은 최근 3년간 이어지고 있다. 2015년 455만6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던 우리나라는 2016년 422만9000대, 2017년 411만5000대로 그 수가 꾸준히 감소했다. 수출량의 경우 2012년 317만1000대였던 것이 2013년 308만9000대, 2014년 306만3000대, 2015년 297만4000대, 2016년 262만2000대, 2017년 253만대, 2018년 245만대로 6년 연속 하락세다.

글로벌 생산량 순위도 하락했다. 지난해 멕시코가 406만9000대에서 411만 대로 1.0% 증가한 생산량을 기록, 우리나라는 기존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2016년 인도에게 5위 자리를 내준지 2년만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자동차 생산 감소 요인으로 대립적 노사관계,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등을 지적했다.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가 고착화됨에 따라 생산경쟁력이 상실됐을 뿐 아니라 지난해 2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생산 중단,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며 “특히 글로벌 스탠다드 차원에서 법·제도 개선을 통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과 함께 연비 및 배출가스 등의 환경규제, 안전과 소비자 관련 규제도 산업경쟁력을 고려하여 혁신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량 세계 1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4.2% 감소한 2781만 대로 2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10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2위 미국, 3위 일본, 4위 독일, 5위 인도, 6위 멕시코, 7위 한국, 8위 브라질, 9위 스페인, 10위 프랑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인도와 멕시코는 임금수준 대비 높은 생산성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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