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들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영업 전략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던 H&B 업계가 최근 정체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H&B 매장은 1500여개로 사실상 포화 상태다. 더구나 오는 3분기 글로벌 H&B 스토어인 ‘세포라’ 진출이 예고되면서 출점 경쟁보다는 옴니 채널(omni-channel·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을 강화하면서 ‘생존 전략’을 찾는 분위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H&B 스토어 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표 사업은 12월 도입한 즉시 배송서비스 ‘오늘드림’이다.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제품을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을 통해 실시간 배송하는 서비스다. 서울·인천에서 우선 시행, 6대 광역시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최근 가상현실(VR) 서비스도 도입했다. ‘VR스토어뷰’ 서비스를 통해 직접 매장에 가지 않아도 클릭 한 번으로 플래그십 매장의 층별 진열 상품을 살펴볼 수 있다. 현재 명동·강남본점·서울대입구중앙점 3곳에서 테스트 중으로, 고객 반응을 살펴본 후 점차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 롭스(LOHB's)는 O4O(Online for Offline)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타깃은 전체의 67%를 차지하는 10~30대다. 롭스의 온라인몰 고객 중 47.5%가 오프라인몰을 중복 이용하고 있다.
이에 롭스는 지난해부터 롭스앱을 통해 ‘상품별 판매 매장 찾기’, ‘스마트 리뷰 검색’, ‘스마트 영수증’ 등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시작한 스마트 리뷰 검색 기능은 앱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바코드를 스캔했을 때 바로 리뷰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다. 1월 이용률이 첫 달 대비 50% 증가할 정도로 인기다. 롭스는 18일 PC버전 온라인몰을 공식 오픈한다. 여기에 L포인트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도 지난해부터 옴니 채널에 공들이고 있다. 랄라블라는 지난해 8월 모바일 앱에 최적화된 전용 온라인몰을 리뉴얼 론칭, 방문자 수를 넓혔다. 같은 해 4월 H&B 최초로 도입한 ‘GS25 픽업서비스’ 역시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효과를 보고 있다. SNS 뷰티 인플루언서 김수미 대표의 ‘유이라(EUYIRA)’를 온·오프라인에 동시 출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랄라블라는 유이라 출시 직후인 지난해 12월 첫째 주(3일~7일) 매출이 약 183.5%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10~30대 고객이 다수를 차지하는 H&B 스토어에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 서비스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면서 “인건비와 매장 관리비 등 오프라인 출점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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