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카드 사용액 21조원 넘어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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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2-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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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2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최대 기록을 다시썼다. 해외 여행객이 늘어난 데다 원·달러 환율이 내린 영향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92억2000만달러로 1년 전(171억4000만달러)보다 12.1% 늘면서 최고기록을 넘었다. 이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직불카드 이용금액을 합한 것이다.

작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100.3원)로 환산해보면 약 21조1478억원이다. 해외 카드 사용금액이 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주요 배경으로는 해외 여행객 증가가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객은 2869만5983명으로 전년 대비 8.3% 늘었다. 여기에 환율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한 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년(1130.8원)보다 30.5원 내렸다. 해외여행객이 늘어난 데다 환율까지 낮아지면서 씀씀이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현금보다 카드를 쓰는 경향이 늘어난 점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6384만장으로 전년보다 15.6% 늘었다. 다만 카드 수가 늘어나면서 한 장당 사용 금액은 3% 감소한 301달러로 조사됐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136억1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3% 늘었고, 체크카드 사용금액은 53억6000만달러로 22.4% 증가했다. 직불카드는 20.7% 줄어든 2억42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쓴 금액은 92억8900만달러로 전년보다 9% 늘었다. 이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들이 지난해 478만9512명으로 14.9%, 일본이 294만8527명으로 27.6%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 대만(111만5333명, 20.5%), 말레이시아(38만2929면, 24.5%) 등 동남아 지역 관광객들도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도 덩달아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여행객 중 비중이 큰 중국인이 늘면서 외국인의 국내 카드사용액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카드 한장당 사용금액은 256달러로 2.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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