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해 크게 다쳤던 대학생의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대학생 박준혁씨가 22일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고가 일어난 지 52일 만이다.
박씨의 아버지는 YTN을 통해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아들의 캐나다 유학도 어렵게 보냈다. 정말 돈이 많았다면 아들이 현지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벌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항간에 돌았던 부자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귀국을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을 받아 힘든 나날을 보냈다는 박씨의 아버지는 "지금까지 도움을 준 현지 의료진과 교민 관계자, 성금을 모아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하지만 언론을 비롯한 대중의 관심은 아들의 귀국을 끝으로 거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미국 투어를 하다가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한 박씨의 사연은 지난달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박씨의 가족은 현지 치료비와 한국 이송 비용에 10억 원이 들어간다면서 국가가 나서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개인 여행을 갔다가 사고를 당했는데 왜 세금을 써야 하냐는 비판 여론이 커졌고, 조롱까지 이어진 것. 하지만 안타까운 사연에 대한항공은 한국 이송비를 지원했고, 박씨의 모교인 동아대학교는 모금을 통해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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