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세벌 미국 링컨대 재무회계학과 교수는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2019)’에서 한국 투자자에게 이처럼 조언했다.
그는 “올해 세계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다만 대규모 부채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 주제는 ’2019년 글로벌 금융시장 대전망: 로켓일까? 롤러코스터일까?’이었다.
세계적으로 부채 문제에서 자유로운 나라를 찾기는 어렵다. 성장률 역시 전반적으로 낮아져왔다. 나라별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살펴보면 인도가 7%대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은 6.5%, 미국과 한국은 나란히 2.5%로 예상됐다. 아프리카와 유럽은 제각기 2%와 1%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역성장을 걱정해야 할 상황은 아니고, 올해에도 성장률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다. 많든 적든 주가지수가 오를 것으로 보는 이유다.
그렇더라도 미국이 다시 양적완화를 확대할 경우 부채 문제는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벌 교수는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은 GDP 대비 부채율이 개선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간 미국 정부는 양적완화 대신 긴축(기준금리 인상)을 실시해왔다"며 "미국이 택한 긴축 수준은 중국이나 일본, 유럽보다 느슨한 편이었고,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도 2018년 3분기부터는 무역전쟁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세벌 교수는 “미국에서는 적자는 돈을 다시 찍어서 감당하자, 즉 부채는 중요하지 않다는 현대적인 통화이론이 부각되고 있다”며 “양적완화 규모가 커질 경우 인플레이션과 자산 거품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투자자가 지나치게 신흥국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신흥국 GDP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것이다.
세벌 교수는 “한국 펀드가 신흥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을 때 충격도 그만큼 크기 때문에 투자처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더라도 부채도 계속 늘어나고 있고, 결국 자산 거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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