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난청, 인공와우 치료 결과 예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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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3-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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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I 통해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 청각수행능력 사전 예측

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초래될 수 있는 선천성 난청 치료와 청력회복을 위한 인공와우(달팽이관) 이식수술 결과를 수술 전에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선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난청이 발생한 환아를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와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 청각수행능력(CAP) 분석을 통해 수술 성공률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선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태아감염 중 가장 흔한 원인으로 유소아 난청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점상출혈, 황달, 간비종대, 혈소판감소, 소두증, 망막염, 발작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절반가량에서 감각신경성 난청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감염된 환아의 약 15%까지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은 보청기로 청력 회복을 도모한다. 보청기로도 어려운 경우에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청력회복의 유일한 수단이다.

그러나 기존에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에 대한 인공와우 수술 결과가 연구마다 불분명했다. 수술 후 청력 회복 정도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도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어왔다.

이에 따라 최병윤 교수팀은 선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난청 환아의 수술 전 뇌 MRI 소견과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 청각수행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식수술 후 청력회복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수술 전 영상소견을 규명했다.

MRI 영상에서 부분적인 백색질 병변만 보인(비교적 경증) 난청 환아군과 비교해 미만성(넓은 부위의) 백색질 병변, 수초화 지연(뇌신경세포 간 정보 전달을 하는 수초 형성의 감소), 뇌실확장, 신경세포 이주장애, 소뇌 저형성 등의 심각한 이상 영상소견을 동반한(중증) 환아군에서는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 청각수행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선천 난청 환아군(대조군)과 분석한 결과에서도 상기의 이상 영상소견을 보인 환아군은 인공와우 이식수술 이후 청각수행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된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반적으로 MRI 영상 소견상 백색질에 이상이 있는 소아는 인지장애나 발달지연이 나타날 수 있는데, 분석 결과 광범위한 백색질 변화가 발견된 환아는 예후가 안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백색질에 부분적인 이상소견만 있는 환아는 인공와우 수술의 예후가 일반 다른 난청의 경우와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선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난청의 중요성에 비해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뇌와 내이의 MRI 영상을 사전에 분석하면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 청력의 회복여부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병윤 교수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난청 환아 가족은 인공와우 이식수술 시행 여부를 상당히 고민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JCM, 임상의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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