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리비아 피랍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면서 주모씨가 "저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생한 거 같아 무척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싱가포르에서 일어난 582일 간의 해적 피랍 사건 이후 두 번째 장기 피랍사건이다.
리비아대수로의 산하기업인 수로관리회사 ANC사에서 근무 중이던 주모씨는 지난해 7월 6일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에 위치한 ANC사 캠프에서 무장단체 10여 명에게 피랍됐다. 그로부터 315일이 지난 16일, 주모씨가 자유의 몸이 된 사실이 청와대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이 당국자는 구출 이후 주모씨의 건강상태에 대해, "(피랍 이후 손질을 할 수가 없어서) 수염이 길었고 건강은 비교적 좋았다. 다만 어두운 곳에 오래 갇혀있어서 시력은 안 좋아졌다고 스스로 알렸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번 피랍사건 인지 후 본보, 현지 공관에 재외국민 대책본부·현장반을 설치해서 24시간 가동체제 시행했다"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정부는 주모씨의 구출을 위해 40여 차례의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외교·국방·국정원·청와대로 구성된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 구성해 대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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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7일 "작년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인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우리국민 주 씨가 피랍 315일 만에 한국시간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8년 8월 1일 리비아 유력 매체 '2018뉴스'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된 영상 속 주 씨(왼쪽 두번째) 모습. 2019.5.17 [218NEWS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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