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곰팡이 호박즙' 논란으로 시작된 온라인 패션 브랜드 '임블리'가 20일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해소되지 않은 의문으로 또다시 빈축을 사고 있다.
임블리를 운영하는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금천구 부건에프엔씨 가산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호박즙 곰팡이 논란이 불거진 지 약 두 달 만이다. 전면에 나서서 마케팅 활동을 펼쳤던 당사자 임지현 상무는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지난해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중견 패션 그룹으로 급성장하던 부건에프엔씨는 곰팡이 호박즙 논란 후 부실한 대응으로 거센 후폭풍을 맞았고, 겉잡을 수 없이 논란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열어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메틱 브랜드 블리블리 이물질 의혹, 도매업체 상대 갑질 논란, 명품 디자인 카피 논란, 미흡한 CS응대 등이다.
하지만 이날도 △임지현 상무 거취·역할 △제품 안전성 및 교환·환불 기준 △안티 계정에 대한 대처 등 다소 모호한 답변으로 소비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임블리를 운영하는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금천구 부건에프엔씨 가산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호박즙 곰팡이 논란이 불거진 지 약 두 달 만이다. 전면에 나서서 마케팅 활동을 펼쳤던 당사자 임지현 상무는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지난해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중견 패션 그룹으로 급성장하던 부건에프엔씨는 곰팡이 호박즙 논란 후 부실한 대응으로 거센 후폭풍을 맞았고, 겉잡을 수 없이 논란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열어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메틱 브랜드 블리블리 이물질 의혹, 도매업체 상대 갑질 논란, 명품 디자인 카피 논란, 미흡한 CS응대 등이다.
하지만 이날도 △임지현 상무 거취·역할 △제품 안전성 및 교환·환불 기준 △안티 계정에 대한 대처 등 다소 모호한 답변으로 소비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우선, 박 대표는 임 상무의 거취와 관련해 "7월 1일 자로 상무 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며 "임블리 브랜드의 인플루언서 활동에만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상무의 빈자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대체한다. 부건에프엔씨 부문은 패션 사업 경력이 있는 박 대표가 맡고, 부건코스메틱은 전문 인력을 영입할 방침이다. 신뢰 회복의 일환으로 임 상무는 6월부터 정기적으로 소비자 간담회를 개최한다. 소비자 간담회 내용은 임 상무가 보직 사임 전에 공개할 예정이다.
당장, 임 상무의 사퇴를 두고 "임블리로부터 협찬을 받으며 모델 및 홍보 활동을 계속한다는 것이냐", "상무 보직에서 물러나는데 브랜드 인플루언서로서 계속 역할을 한다는 걸 사퇴라 볼 수 있느냐" 등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상무 보직은 내려놓지만 고객과 소통을 위주로 한다는 건 '눈 가리고 아웅식'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임 상무의 미숙한 소통 방식이 고객들을 돌아서게 만든 주요 원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임지현 상무는 기존 인플루언서 활동뿐 아니라 제품 개발, 마케팅 활동 등 많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을 자리에서 내려놓고 인플루언서 본연의 활동만 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건 없다"고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부건코스메틱 전문경영인 체제와 관련해서도 "CEO급이 올지 CMO(마케팅최고책임자)가 올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제품 안전성 및 교환·환불 기준과 관련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호박즙과 화장품 등 제품 안전성에 대해서는 검증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박 대표는 "51개 블리블리 화장품을 국제공인시험기관인 인터텍테스팅서비스코리아에 의뢰한 결과 전 제품이 적합 판정을 받았고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박즙에 대해서도 "복수의 검증기관이 시행한 검사에서 곰팡이 원인균과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제품 안전성에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억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엔 "하자가 없었는데 고객 불편함 빨리 해소하려는 게 발목 잡았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제품에 하자가 없는데 교환·환불을 진행한다는 건 무슨 이야기냐 하자를 인정한다는 거냐'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호박즙 제품에 대한 환불은 처음 판매했던 식품이었기 때문에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고 말했다. 블리블리 제품의 트러블 문제와 관련해선 "제품 품질과 안전성에 이상이 없음에도 한시적으로 보상 규정을 완화해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티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한 가처분신청 조치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재 인스타그램 상에서는 피해 소비자들의 제보를 통한 SNS 계정 업데이트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임블리 쏘리(Imvely_sorry)'는 임블리 VVIP였던 고객이 전환한 곳으로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갖고 있다. 지난 5월 4일 임블리 측에 피소되면서 더욱 알려졌다.
박 대표는 "고객들에게 걱정과 불편을 끼친 점은 사과드린다"면서도 "직원들의 신상유출과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회사 대표로서 직원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안티계정에서 허위사실을 제보해 피해가 있었던 사실도 많아 중재 요청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콜센터에 항의했다가 사과하는 한 고객의 녹취까지 공개하며 초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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