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칠성음료, 14년만의 외도…‘구강청결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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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5-2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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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일리톨’ 넣은 구강청정음료, ‘가그린·리스테린’ 양분한 시장에 도전장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구강청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구강청결제 시장은 한국존슨앤드존슨의 ‘리스테린’과 동아제약의 ‘가그린’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만큼, 롯데칠성이 신제품으로 얼마나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 17일 특허청에 ‘클리닝타임(Cleaning Time)’이란 상표를 탄산수·청량음료·숙취방지음료·스포츠음료 등의 분류로 출원했다.

롯데칠성은 이미 천연소재를 활용해 의약대용품을 연구개발하는 기업 ‘바른’과 손잡고 클리닝타임 제품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바른은 롯데칠성에 앞서 지난 3일 껌·사탕·젤리 등의 상품분류로 클리닝타임을 특허청에 상표 출원했다. 바른이 만든 클리닝타임은 화학성분 없이 자일리톨과 프로폴리스, 녹차, 민트 등 8가지 천연재료를 사용해 만든 ‘먹는 구강 파우더’다. 

이와 달리 롯데칠성은 그간 음료제조에 있어 다양한 노하우를 보유한 회사 특성을 살려 ‘액상형 구강 청정 음료’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이 한번도 만들지 않은 구강청결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그만큼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2012년 실시한 국민 구강건강 실태조사에서 구강 보조용품 사용비율을 보면, 구강청결제는 1위인 치약·칫솔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시장 규모 역시 전체 구강 건강 관련 제품 시장 5000억원 가운데 10% 수준이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아제약 ‘가그린’ 매출은 2016년 200억원에서 지난해 315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늘었다.

그룹 계열사인 롯데제과의 ‘자일리톨’의 성공사례도 무관하지 않다. 롯데제과는 자일리톨을 통해 ‘껌의 단물은 치아에 유해하다’는 기존 소비자 인식을 단박에 바꿔놨다. ‘휘바 휘바’란 광고 CF 카피는 국민 유행어가 됐고 자일리톨이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껌은 2000년 출시 이후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이 청정음료 외의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것은 2005년 자사 브랜드 칸타타의 커피믹스 제품 이후 14년 만이다. 취임 3년 차인 이영구 대표가 새로운 이익 창출을 위해 혁신적인 아이템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2년간 재직한 정통 롯데맨인 이영구 대표는 2011년부터 롯데칠성 이사를 맡아 음료 마케팅과 영업 등을 총괄했다. 음료 실적을 끌어올린 점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롯데칠성 음료 부문 매출은 별도 기준으로 2017년 1조5150억원에서 2018년 1조5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60억원에서 1470억원에서 26.2% 늘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구강청결제 출시 여부에 대해 “아직은 개발 단계라 브랜드명, 출시일 등 아무것도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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