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적표’ 받은 한섬, 오프라인 부진 온라인이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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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8-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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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부문 더한섬닷컴 승승장구…하반기 신사업·온라인 힘준다

패션·유통업계 오프라인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의류 전문업체인 한섬의 2분기 실적은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부문 ‘더한섬닷컴’이 구멍난 오프라인 사업 실적을 메꿨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은 2분기 매출 2838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으로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고, 영업이익은 6.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매출액 하락은 기존 고가브랜드 성장 정체와 지난해 정리한 브랜드 매출액을 제거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는데, 온라인 채널에서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성장하면서 판매수수료 등 주요 비용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섬 관계자는 “온라인 등 신사업 매출 증가 및 브랜드 종료에 따른 경영 효율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섬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덱케(DECKE)’. [사진=현대백화점 한섬]

타임, 마인, 시스템, SJSJ 등 다양한 고가 패션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한섬은 그동안 주로 백화점, 아울렛 등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주요 판매채널인 백화점의 여성복 판매 성장률이 둔화되고 적자 브랜드가 늘어나자, 9개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백화점에 방문해 고가 브랜드를 구매하는 고객이 줄어들었기 때문.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채널 전략의 성패에 한섬의 수익성 개선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면서 “온라인 효과를 제외할 경우 오프라인 채널 성장률은 마이너스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섬은 적자 브랜드를 철수하는 대신 온라인 채널 공략에 무게를 실었고,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70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45억원(영업이익률 35%)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약 27%를 차지하는 수치다.

대표적으로 가방 브랜드 덱케(DECKE)를 지난 5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한섬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1987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더한섬닷컴의 ‘앳홈’ 피팅 서비스도 한몫했다. 앳홈은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에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옷을 입어보고 무료 반품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섬은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공격적인 출점보다는 효율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고, 온라인 사업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한섬은 올해 온라인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글로벌 패션 사업 등 신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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