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금융권이 현금 자동 인출기(ATM) 이용 수수료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하원의원이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필리핀 당국도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 등 현지매체들이 13일 이같이 전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7월, 2013년에 도입한 ATM 이용 수수료 동결조치의 해제를 결정했다. 현재는 타행에서 예금을 인출할 경우 10~15페소(약 20~30 엔), 타행계좌의 잔고조회에는 2 페소의 수수료가 부과되고 있는데, 금융권은 이를 최대 50% 인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캄보스 하원의원은 "전국의 ATM 이용자가 5800만명인데, ATM 수수료를 인상하면 그 피해는 소비자들이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저 임금 수준으로 일하는 410만명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은 이달 13일 성명을 통해 ATM 이용 수수료 인상 문제에 대해, "사태는 인지하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임의로 수수료를 인상할 수는 없다"고 강조해 금융권에 대해 합리적인 결정을 촉구해 나갈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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