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더위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휠체어를 타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교통약자 중증장애인 문경희 씨. 그는 이동수단인 장애인 콜택시 운영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이달 12일부터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콜택시 운영주체와 행정부에 민원을 제기해도 바뀌지 않아 결국 거리로 나왔다는 그는 적합한 운영시스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장애인 콜택시는 전국 각지에서 도시 특성에 맞는 각각의 운영규정으로 시행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 경우 500여대가 운영중에 있고, 바로 콜과 정기 콜, 병행 시스템으로 일일 24시간 운행되고 있다. 부산광역시와 대구광역시도 각각 200여대의 콜택시가 24시간 운행 중에 있다. 대전광역시도 200여대의 콜택시가 24시간 운행중이다. 다수의 광역시·도는 운행시간도 24시간 시스템으로 시행하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이 사회활동 등 지역사회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최소한의 공공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는 병원의 소견서를 제출한 임산부와 사고로 일시적 장애를 입은 시민도 이용가능하다. 장애계는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입 취지와 대치 된다는 것이다. 수요자는 넘쳐나는데 공급이 중단된 사례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문경희씨는 장애인콜택시 운행 제도 취지에 맞게 이용자 중심의 운영을 주장한다. 그는 "콜택시 20여대 중 휠체어장애인이 탑승가능한 차량은 총 13대에 불과하다."며 지적하고 "운행차량 확대와 운행시간 변경으로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세종시의 경우 법정 대 수를 충족했다."며 "주 이용자들이 중증장애인인 만큼, 이용에 어려움이 발생된다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기완 기자 bbkim99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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