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미디어 대상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초청 행사를 여는 애플은 지난 2012년 이후 9월께 아이폰 신작을 발표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 11 프로'와 '아이폰 프로 맥스'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편집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향상된 광각 기능에 따라 야간 촬영이 용이하다는 것이 애플 측의 입장이다. 초고해상도(UHD)로 통하는 4K 촬영을 지원, 동영상 편집 기능도 강화했다. 애플은 "손쉬운 작동으로 초보자도 전문가급의 동영상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전력 설계를 통해 처리 성능은 20∼30% 높이되 전력 소모는 30∼40% 줄였다. 배터리 성능도 향상됐다. 가격은 아이폰 11은 699달러(약 83만원)부터, 아이폰 11 프로는 999달러부터, 아이폰 11 프로 맥스는 1,099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책정됐다.
11월부터 100여개 국가에서 출시되는 애플 TV+의 월 구독료는 4.99달러로 정해졌다. 애플 TV+는 애플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리스가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월트디즈니가 도전장을 내미는 등 치열해지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애플은 일단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1월부터 시작되는 디즈니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의 월 구독료는 6.99달러, 넷플릭스의 기본 상품은 월 8.99달러다.
이번 신제품 공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일부터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범위를 넓혔다. 3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 중 일부 품목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 아이폰과 노트북 등 나머지 품목들에 대해선 12월 15일부터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아이폰 등 대부분의 애플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된다. 애플은 미국 기업이면서도 중국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미국에 들여올 때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얘기다.
경영 해법이 복잡해진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신제품이 경영상 돌파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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