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거제 경남권 부동산 원정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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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10-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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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바닥론 확산, 조선업황 회복세에 투자자 유입

  • 정부발 규제 피해 지방으로 눈 돌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

서울 거주자의 경남권 부동산 원정투자가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거제와 울산, 그리고 부산, 대구 등지는 조선업 침체, 공급 과잉 등으로 집값 낙폭이 컸던 지역이지만, 집값 바닥론이 확산하고 있는 데다 조선업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정부발 부동산 규제의 핵심 타깃인 만큼, 서울 거주자들이 규제를 피해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경남에서 거래 신고된 주택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경우는 총 585건으로, 지난해 동기(396건) 대비 47.7% 증가했다.

지난 8월까지 경남지역 주택 전체 거래량이 2만4846건으로 전년 동기(2만5022건) 대비 감소했고, 서울과 경남을 제외한 지역 거주자의 매입 건수 역시 14.4% 줄었는데 서울 거주자의 매수만 유독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조선업 침체로 집값이 장기 하락했던 거제시의 경우 서울 거주자의 주택 매수 건수가 지난 8월까지 총 150건으로, 지난해 동기(24건)보다 526%나 늘었다.

거제시와 서울을 제외한 지역 거주자의 주택 매수 건수는 44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600건)보다 25.3% 감소했는데 서울 거주자의 매수 비중만 대폭 늘어난 것.

울산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서울 거주자가 울산 주택을 매입한 건수는 총 11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85건)보다 34% 증가했다. 특히 울산의 부촌으로 꼽히는 남구는 서울 거주자의 매수 건수가 53건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작년 동기(24건)보다는 120.8% 늘어난 수치다.

울산은 서울·울산 거주자를 제외한 지역 거주자의 주택 매입 건수도 1218건으로 작년 동기(885건)대비 37.6% 늘었다.

창원시 역시 올해 8월까지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주택은 총 195건으로 작년 동기(97건) 대비 101% 증가했다. 창원은 기타지역 거주자의 매수도 84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증가했다.

집값이 장기간 하락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데다, 올해 들어 조선업 수주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들 지역에 투자 수요가 다시 몰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서울 거주자들이 종합부동산세·양도세, 대출 제한 등 강력한 규제를 피해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풀이도 있다.

외부 매수세 증가로 거제시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집값이 상승 전환해 7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했다. 8, 9월 다시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3년 이상 이어진 최악의 침체는 벗어났다는 분위기다.

지난 2년 7개월간 하락세가 이어졌던 울산의 아파트값도 지난달 중순 보합 전환한 이후 2주 연속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파트값이 2년 가까이 하락세인 부산시도 해운대구에서 서울 거주자 매입이 증가했다. 올해 서울 거주자의 해운대구 주택 매입 건수는 113건으로 작년 동기(93건) 대비 21.5% 늘었고 서울·부산을 제외한 지역 매수도 446건으로 9.6% 증가했다.

대구도 올해 서울 거주자의 주택 매수 건수가 966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924건)보다 5%가량 많다.

한편 올해 전반적으로 급감한 지방 거주자의 서울 원정투자도 하반기 들어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지난 1∼8월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건수는 총 1만4775건으로 작년 동기(2만3945건)보다 1만건 가까이 적지만 월별 추이로는 지난 6월 2071건에서 7월 2833건, 8월 2982건으로 연중 최대를 기록하는 등 증가 추세다.

서울 재건축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를 비롯해 대표 재건축 단지에 지방 거주자의 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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