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여파… 4분기 가계대출 문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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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10-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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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4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분기 대비 14p 하락한 2 기록

  •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예대율 규제 도입에 보수적 운용

  • 가계·기업 신용위험도 상승에도 대출수요는 지속될 듯

은행권이 올해 4분기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또 경기 부진으로 소득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어, 가계 신용위험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지수는 전분기(16)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2를 기록했다.

대출 태도지수는 금융기관이 앞으로 대출심사를 강화할 것인지 여부를 -100에서 100 사이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작을수록 대출심사를 깐깐하게 하겠다는 곳이 그렇지 않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차주별로 가계대출 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 4분기 가계주택대출 태도지수는 -3으로 전분기(3) 대비 하락했다. 가계일반대출도 같은 기간 7에서 -3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상황 불확실성 확대와 예대율 규제 도입 등 영향으로 은행이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 대출도 심사가 강화된다. 올 4분기 대기업대출 태도지수는 -3으로 전분기(10)보다 떨어졌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들이 우량 중소법인 확보 경쟁 등을 펼치며 대출 문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올 4분기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부진한 경기 상황 지속 영향으로 모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의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17로 전분기(10)보다 올랐다. 가계 소득개선이 제약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기업 신용위험도 수익성 하락 영향으로 10에서 13으로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30으로 전분기(33) 대비 소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은행권 대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하락과 주택 관련 자금 수요 증가 등 요인으로 가계 주택담보대출(10)과 일반대출(13) 모두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기업 대출수요(17)도 높은 수준으로 측정됐다. 대기업 대출 수요는 '제로(0)'였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비은행권 대출 문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회사(-13) △상호금융조합(-19) △생명보험회사(-1) 등 비은행업권의 대출태도지수는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만 4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신용위험도 비은행 전 업권에서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올 4분기 신용카드사의 신용위험도는 19로 전분기(0) 대비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각 업권 신용위험도는 △상호저축은행(16) △상호금융조합(26) △생명보험회사(12) 등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비은행업권 신용위험은 경기둔화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와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이 겹치며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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