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지수는 전분기(16)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2를 기록했다.
대출 태도지수는 금융기관이 앞으로 대출심사를 강화할 것인지 여부를 -100에서 100 사이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작을수록 대출심사를 깐깐하게 하겠다는 곳이 그렇지 않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차주별로 가계대출 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 4분기 가계주택대출 태도지수는 -3으로 전분기(3) 대비 하락했다. 가계일반대출도 같은 기간 7에서 -3으로 떨어졌다.
대기업 대출도 심사가 강화된다. 올 4분기 대기업대출 태도지수는 -3으로 전분기(10)보다 떨어졌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들이 우량 중소법인 확보 경쟁 등을 펼치며 대출 문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올 4분기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부진한 경기 상황 지속 영향으로 모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의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17로 전분기(10)보다 올랐다. 가계 소득개선이 제약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기업 신용위험도 수익성 하락 영향으로 10에서 13으로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30으로 전분기(33) 대비 소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은행권 대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하락과 주택 관련 자금 수요 증가 등 요인으로 가계 주택담보대출(10)과 일반대출(13) 모두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기업 대출수요(17)도 높은 수준으로 측정됐다. 대기업 대출 수요는 '제로(0)'였다.
신용위험도 비은행 전 업권에서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올 4분기 신용카드사의 신용위험도는 19로 전분기(0) 대비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각 업권 신용위험도는 △상호저축은행(16) △상호금융조합(26) △생명보험회사(12) 등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비은행업권 신용위험은 경기둔화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와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이 겹치며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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