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 럭스로보는 코딩 교육을 돕는 모디(MODI)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모디는 출시되자마자 국내외 주요 기업과 교육업계에서 주목했다. 제품의 기술력을 알아본 카카오, 한화, CJ, 교원 등의 기업들로부터 120억원의 투자유치도 받았다.
레드닷(Reddot), 독일의 아이에프(IF)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고, 케이스타트업(K-Startup) 최우수상, CES 로봇혁신상 등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다. 모디는 현재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모디는 컴퓨터가 동작하는 프로세스를 쉽게 이해하고 알고리즘 구성의 기초를 빠르게 습득하는 데 도움을 준다. 13종의 각기 다른 기능들을 가진 모디 블록들은 자석 연결로 붙이기만 하면 바로 동작을 하기 때문에 블록 조합만으로도 다양한 창작품을 만들 수 있다.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는 “코딩을 하나도 몰라도 만드는 과정에서 코딩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활용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학습 과목인 코딩을 배우기에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럭스로보의 성장가능성을 인지한 한 글로벌 IT 대기업은 IoT 플랫폼의 확장을 위해 1000억원대 인수 제의를 했지만, 오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그는 “학생들이 재밌고 즐겁게 로봇을 배우고 자신의 꿈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회사를 설립했는데, 인수되면 기술만 남고 그 뜻이 사라지지 않을까 고민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가 말하는 ‘학생들의 꿈’은 자신의 꿈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어릴 적 꿈은 화성탐사로봇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로봇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며 “어린 나이에 로봇을 배우기 위해 왕복 4시간이 걸리는 대학교를 찾아가 따로 공부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 시기 대학에서 무료로 오 대표를 가르쳐 주던 대학 교수는 “내가 선의로 너를 도와주는 것처럼 나중에 선의를 베푸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며 꿈을 키워줬다고 한다. 이 가르침은 오 대표가 지금 럭스로보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됐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교육은 즐거움, 그 자체입니다.”
이는 오 대표의 교육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길 바란다. 그것이 공부라는 사실을 알지도 못할 만큼 즐겁다면 아이들은 보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같은 교육 철학이 담긴 교수법이 메이커 에듀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의 목표는 럭스로보를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는 “목표를 위해 해외사업 인력을 크게 키웠고, 보다 경쟁력 있는 신규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고 즐거운 메이킹 경험으로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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