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청와대 앞 단식투쟁 이틀째… 강기정 "황 대표 건강 염려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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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11-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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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바닥서 최고위원 회의…모두발언서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단식 이틀째를 맞아 청와대와 국회를 오가며 출퇴근 단식투쟁을 이어갔다. 당초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지속할 방침이었지만 경호상 문제로 천막 설치가 불허되자 저녁시간만 국회의 천막에서 보내고 날이 밝으면 다시 청와대 앞 분수대로 돌아오는 패턴을 보였다. 다만 청와대서 국회 천막으로의 복귀는 매번 확정된 것은 아니고 계속 청와대 앞에서 강행군을 펼칠수도 있다고 한국당 관계자는 전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1일 오전 황 대표는 새벽부터 다시 청와대 앞 분수대로 돌아와 별다른 시설물이나 천막없이 찬바람을 맞으며 정좌한 자세로 아침시간을 보냈다. 조그마한 좌식 책상을 앞에 둔 황 대표는 무언가 적기도 하는 등 별다른 움직임 없이 오전 추위를 이겨냈다. 황 대표는 이날 검은색 패딩을 입고 푸른색 넥워머를 두르고, 일명 군밤모자로 알려진 트래퍼햇까지 쓴 채 추위에 대비했다.

오전 10시께는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도 했다. 황 대표는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히고, "어제 청 분수대에서 단식을 시작한 직후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여줘. 참으로 고맙고 힘이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든 의원들도 바닥에 앉은 채 회의를 진행했다.

오후 3시30분 즈음에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황 대표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건강이 우려된다며 안타까운 감정을 표했다.

이에 황 대표는 강 정무수석에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 등 세가지 요구사항을 재차 강조했다.

강 정무수석은 이에 정부의 차원에서 다양한 소통채널을 통해 계속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일본의 완강한 태도로 대화의 진전이 어렵다고 상황을 전달했다.

이어 대화를 마치면서 강 정무수석은 "추위도 오고 그런데 괜찮겠습니까. 어제 국회로 갔다고 했는데, 실내로 갔음 좋겠다. 염려가 많이 된다"라며 황 대표의 건강을 기원했다. 황 대표는 강 정무수석의 걱정에 감사하다는 말로 답했다.

이후 다시 단식투쟁 자리로 돌아온 황 대표는 지지자들의 응원에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21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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