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첩보' 보고 靑행정관, 총리실 소속…총리실 자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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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2-0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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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실, 3~4일 자체조사 실시

  • "첩보내용보고에 불과…하명수사로 보기 어려워"

  • '여권 실세' 김경수와 고교 동문으로 알려지기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와 관련된 의혹을 제보받아 청와대 윗선에 보고한 전 청와대 행정관이 현재 국무총리실 소속 문모(52) 사무관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실은 지난 3∼4일 문 사무관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총리실에 따르면 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실은 최근 불거진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문 사무관이 개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틀간 조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문 사무관은 청와대 근무 당시 첩보 받은 내용을 보고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명수사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첩보를 제공한 공직자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비리 가능성이 있는 인사의 첩보를 신속하게 이첩하는 것은 민정실 근무자의 일상적인 근무 내용"이라며 "유능한 수사관이고 정권과 무관하게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해온 직원"이라고 덧붙였다.

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실 소속인 문 사무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년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시장의 의혹 등과 관련한 제보를 받고 A 행정관이 이를 요약 및 편집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는데, 이 A 행정관이 문 사무관으로 확인됐다.

6급 검찰 수사관 출신인 문 사무관은 이명박(MB)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되면서 청와대로 소속을 바꿨다. 이후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청와대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014년 7월 총리실로 소속을 옮겼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차 청와대로 파견돼 근무했다.

한편 문 사무관은 여권에서 실권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고교 동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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