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대표적인 어린이 프로그램인 '보니하니'가 폭행과 성희롱 논란에 방송을 잠정 중단한다. 보니하니는 지난 2003년 9월부터 진행된 EBS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다.
EBS는 12일 "최근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 프로그램 사고 관련, 청소년 출연자인 MC 채연을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채연이)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출연자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명중 EBS 사장은 모든 간부들을 대상으로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를 엄중히 질책하고 철저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자들도 전부 직위해제됐다.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한다.
'당당맨' 최영수는 MC인 그룹 '버스터즈'의 채연이 팔을 붙잡자, 손길을 뿌리치며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동작을 했다.
'먹니' 박동근은 채연에게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했다. 그는 "하니(채연)는 좋겠다. 보니랑 방송해서. 보니는 잘생겼지. 착하지. 리스테린 소독한X, 독한 X"이라며 성희롱 의미가 담긴 욕설을 해 비난을 받았다.
최영수는 "채연을 절대 때리지 않았다"며 "폭행이라는 단어로 불릴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13년간 프로그램을 해왔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EBS는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논란이 커지자 즉각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
EBS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제작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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