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네이버가 투자한 기술 스타트업들, 자율주행 AR AI 기술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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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1-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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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증강현실(AR) 등의 기술력을 뽐냈다.

◆ 모라이, 국산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기술 선봬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플랫폼 스타트업 모라이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검증을 위한 고정밀 시뮬레이션 기술을 선보였다.

모라이의 자율주행차 검증 기술은 정밀지도 데이터를 활용해 현실과 동일한 가상의 도로 환경을 구축하고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수만 가지의 상황을 재현한다. 이러한 모라이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AI 모델은 실제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상황을 사전에 경험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상황별 대응 알고리즘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모라이는 정밀지도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한국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선도하는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과의 협업이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현대엠엔소프트, 자동차안전연구원, KAIST 등에 자율주행차용 AI의 개발과 검증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해외 시장의 정밀지도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도로를 모사하여 글로벌 자율주행차 기업들의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모라이는 이번 CES 2020에서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플랫폼과 더불어 최근 새롭게 개발한 가상 데이터셋 수집 소프트웨어를 함께 전시했다. 가상 데이터셋 수집 소프트웨어는 AI 모델이 보행자, 신호등, 표지판 등을 인식하는 데 필요한 영상 데이터를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생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실도로에서 취득하기 어려운 영상을 확보할 수 있게 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정지원 모라이 공동대표는 “모라이는 자율주행차의 안전 문제와 직결된 테스트용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무엇보다 사람들이 믿고 탈 수 있는 자율주행차가 개발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며 “안전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모라이는 KAIST의 자율주행차 연구진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기업으로, 창업 직후 네이버 및 현대자동차로부터의 투자 유치,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선정,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자율주행센터 지원기업 선정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모라이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플랫폼 – 가상 차량 및 도로 환경[사진=모라이 제공]

◆ 레티널, 기존 한계 넘은 AR 광학계 공개

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용 광학 솔루션을 개발하는 레티널은 AR 광학계의 한계를 한 번 더 뛰어넘은 ‘핀 미러 2020’ 렌즈를 공개했다.

핀 미러 2020 렌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증강현실 광학계 기술의 난제로 알려진 세로 시야각 문제를 극복해 상용화 수준을 실현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23도에 불과했던 세로 시야각을, 레티널은 40도 수준으로 확장해 스마트글래스 성능을 약 73% 끌어올렸다. 또한, 이전부터 강점으로 평가받던 아이 박스(Eye-box) 역시 더욱 개선해 일반 안경처럼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도록 사용성을 대폭 개선했다.

CES 2020의 레티널 부스에서는 핀 미러 2020 렌즈에 최적화된 초고해상도 실감형 증강현실 데모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즐기며 개선된 시야각과 아이박스를 체험할 수 있고, 고글을 착용한 데모 역시 즐길 수 있다. 아이언맨의 자비스, F-35 전투기 조종사 헬멧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핀 미러 렌즈 기술력에 인공지능 얼굴인식 기능을 결합하여 향후 증강현실의 사용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완전 무선 이어폰(TWS)과 핀 미러 스마트글래스를 결합한 AI 번역 솔루션 데모도 경험할 수 있다. 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하고, 무선 이어폰을 나눠 착용한 후 자신의 언어로 대화하면, 상대방의 언어가 음성과 자막으로 실시간 번역되는 데모 전시다. 여행, 해외 출장 상황 등에서 언어 장벽을 해소할 수 있을 솔루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재혁 레티널 대표는 "기존 다른 방식으로 구현되는 AR 광학계의 한계뿐만이 아니라, 기술적 난제로 평가받던 세로 시야각마저 극복해낸 것은 레티널의 탄탄한 기술력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CES 2020에서 다양한 형태의 증강현실 데모를 공개해 증강현실이 향후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레티널 핀 미러 렌즈와 핀 미러 렌즈를 장착한 AR 고글, 스마트글래스[사진=레티널 제공]


◆ 노타, ‘온디바이스 사물인식 솔루션’ 공개

AI 모델 경량화 기술을 보유한 노타는 온디바이스(On-device) 실시간 사물 및 얼굴 인식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존의 복잡한 AI 모델은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연산 속도, 운영 비용, 데이터 유출 등의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노타는 AI 모델 사이즈를 압축하면서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엣지 디바이스 상에서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노타는 이번 CES에서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디바이스상에서 실시간으로 구동하는 사물, 얼굴 인식 솔루션 데모를 공개했다. 사물인식 모델은 인텔의 OpenVINO 기술 대비 높은 압축률과 약 2배 빠른 연산속도를 구현해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노타의 얼굴인식 모델은 민감한 프라이버시 데이터의 유출 없이 디바이스상에서 구동 가능하고, 저전력, 저비용 또한 실현해 상용화 조건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타 채명수 대표는 “얼굴 및 사물 인식 모델에 이어 음성 및 텍스트 인식 모델도 경량화해, 저비용 저사양의 하드웨어에서도 실시간으로 동작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타 디바이스에서 실시간으로 구동한 사물 인식 솔루션 데모[사진=노타 제공]


◆ 더웨이브톡, CES 2020에서 혁신상 수상한 IoT 물 센서 선봬

더웨이브톡이 CES 2020 혁신상을 수상한 IoT(사물인터넷) 물 센서를 전시했다. 누구나 쉽게 수질을 검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웨이브톡은 KAIST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액체 내 박테리아 및 이물질을 검사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번 CES 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은 스마트홈 IoT 물 센서로, 물이나 음료를 샘플 용기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수초 이내에 탁도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의 1000만원대 탁도계보다 100배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가정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배상민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와 협업해 제품 디자인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컵이나 물통 형태의 제품, 전문가용 제품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또한, 생수 등 공장 품질 검사에서 미생물 유무를 더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는 ‘Bacometer’ 제품을 공개했다. 기존 검사 방식이 24시간~48시간 소요되는데 비해, 더웨이브톡의 제품은 6시간 내에 미생물 유무와 농도를 검사할 수 있다.

김영덕 더웨이브톡 대표는 “이번 CES 2020에서 다양한 가전제품 제조업체와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모든 가정에서 마시는 물의 품질을 쉽게 검사해볼 수 있는 설치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나가고, B2B와 전문가용 제품 또한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웨이브톡 전문가용 수질 센서[사진=더웨이브톡 제공]

◆ 모빌테크, 스마트 시티 솔루션 전시

공간정보와 인지 기술 스타트업 모빌테크가 스마트 시티를 위한 도시 데이터 솔루션 ‘레플리카 시티(Replica City)’를 선보인다.

레플리카 시티는 AI와 공간정보 기술로 현실과 똑같은 가상의 디지털 트윈 데이터를 구축한 도시 데이터 솔루션이다. 구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셔틀 런칭, 배달 로봇 서비스, 드론 운용 등을 할 수 있고 공공시설물 위치 및 관리 상태 파악, 도심의 교통량 분석, 도로의 배수량 예상, 도시 정비 계획 수립 또한 가능하다. 사무실에서 컴퓨터 속 디지털 트윈 데이터를 통해, 가로수, 가로등, 볼라드 등 다양한 도시 공공시설물의 위치, 관리 상태, 숫자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도로의 배수량을 자동으로 계산하거나, 특정 위치에서 보이는 도시 경관을 시뮬레이션 할 수도 있다.

이는 자율주행을 위한 고정밀 HD 맵과 미래의 도심 공공시설물 관리, 교통, 도시 계획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고정밀 공간정보 활용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2019년에는 실리콘밸리에서 고객사를 확보해 HD맵을 제작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이번 CES 2020을 계기로 더 많은 글로벌 기업과 공간정보 사업을 협력해나갈 것이다”라며 “자율주행을 위한 고정밀 HD맵은 물론이고,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정밀 공간정보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모빌테크는 2017년에 설립된 공간정보, 인지 기술 전문 스타트업으로, 고정밀 디지털 트윈 데이터 및 HD맵 데이터를 한국 및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에 제공 중이다. 또한, 기술력 및 사업성을 인정받아 네이버, 현대자동차,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모빌테크 레플리카 시티 데이터 이미지[사진=모빌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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