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자금 3억원을 출자했던 본엔젤스는 2993억원을 거머쥐면서 1000배 가까운 이익을 냈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우아한형제들에 투자했던 KTB네트워크는 투자 원금의 15배 이익을 얻게 됐고, 네이버도 투자 2년 만에 6배 넘는 투자 성공 사례를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성장단계에서 집중 투자하면서 스케일업을 지원한 미국계 투자사 알토스, 골드만삭스는 1조원대의 거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벤처업계 역사에 기록할 만한 ‘잭팟’ 사례가 나오면서 창업자 외에 투자자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죠.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엑시트→재투자’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이 투자에도 단계가 있습니다.
창업 극초기에 투자하는 시드(seed)부터, 그 다음 단계인 프리(pre)시리즈A, 시리즈A‧B‧C‧D 투자 등이 그것입니다.
투자자의 형태별로 분류하면 엔젤투자자,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 벤처캐피탈(VC)로 구분할 수 있고요.
엔젤투자자는 주로 5000만원~1억원의 시드 투자를 집행하면서 프로토타입~창업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합니다.
벤처캐피탈은 주로 큰 규모의 투자에 집중돼 있죠.
엑셀러레이터는 시드 투자 유치 이후 후속투자를 담당하면서 벤처캐피탈 투자를 연결해주기도 하지만, 창업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시드 투자부터 참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 단계 투자자 모두 재무적인 투자를 집행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엑셀러레이터는 특히 보육 기능이 특화된 투자자입니다.
자금 투자뿐만 아니라 창업자와 함께 사업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고, 인력 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보통 엑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보육공간이 있고, 상근 전문인력이나 기술 멘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재무적 관점에서 투자 결정을 하는 VC와 달리 다양한 지원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 수도 많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로는 퓨처플레이,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이 있습니다.
퓨처플레이는 최근 6년간 총 100곳에 투자했는데, 이들의 누적기업가치는 1조원이 넘었습니다. 전체 투자기업의 평균가치는 8배 상승했고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경우 100개의 포트폴리오사 기업가치는 8312억원이었고, 이 기업들의 후속투자 유치 성공률은 80%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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