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배송, ‘육해공’ 한계가 없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재형 기자
입력 2020-01-10 09: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초중량화물·문화재·생물·항공기까지 국내외 통합운송 가능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장 내 상영관에서 CJ대한통운과 CJ 4DPLEX 관계자들이 상영 설비들의 설치 및 최종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800년 된 터키 목욕탕, 극장, 비행기, 코끼리 거북...

연관 없어 보이는 이들의 공통점은 CJ대한통운을 통해 운송 된 화물이다.

CJ대한통운은 일반인들에게는 국내 1위 택배사로 알려져 있지만, 상상조차 힘든 다양한 화물들을 운송하는 종합물류기업이다. 특히 크고 무거운 중량화물이나 취급하기 까다로운 특수화물운송 전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한국에서 미국으로 진행한 ‘극장 운송’이다. CJ대한통운은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에 참가하는 CJ 4DPLEX의 통합 상영관 '4DX Screen' 설비를 운송했다. CJ 4DPLEX는 CJ CGV의 자회사다. 이런 특수 운송은 화물의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겁거나 취급이 까다롭다.

◆터키 800년 역사도 배송…유적 23개 3년 동안 옮겨

CJ대한통운은 지난달 800년 역사의 터키 고대유적을 옮기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의 중동 지역 물류 계열사인 CJ ICM이 터키 남동부 바트만주(州)에서 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고대 도시 하산케이프(Hasankeyf)의 유적 23개를 3년에 걸쳐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성공했다.

운송 프로젝트의 리스트에는 500년 이상 된 무게 1150톤의 고대 무덤 ‘제낼 베이 툼(Zeynel Bey Tomb)’, 800년전 터키에서 사용됐던 무게 1500톤의 터키 목욕탕 ‘아르투클루 베스(Artuklu Bath)’ 등이 포함됐다. 특히 운송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유적은 6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키즐라 모스크(Kizlar Mosque)’로 무게만 2350톤에 달하는 대형 구조물이었다.

최대한 유적을 분해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한 상태에서 안전하게 운송을 진행하기 위해 중량물 운송에 사용되는 특수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SPMT) 88대 이상이 사용됐다.
 

CJ대한통운의 중동 지역 물류 계열사인 CJ ICM이 터키 남동부 바트만주에서 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고대 도시 하산케이프의 유적 ‘제이넬 베이 무덤’(1150t)을 수백 개의 바퀴가 달린 특수 플랫폼 ‘모듈 트랜스포터’에 태워 이동시키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제공]

◆코끼리 거북 등 생물·공군 항공기 운송도

살아있는 생물도 운송의 대상이다. CJ대한통운은 2013년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몸무게가 100㎏에 이르는 ‘알다브라코끼리거북’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행사장으로 운송했다. 돌고래 국제운송, 코끼리, 경주마 등 다양한 생물도 운송했다.

비행기를 운송한 사례도 있다. CJ대한통운은 2012년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 항공기 9기를 에어쇼가 열리는 영국으로 운송했다. 최첨단 정밀부품과 고가 장비로 구성된 항공기는 방위산업 화물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다.

CJ대한통운은 T-50B 항공기 9대와 지원장비 일체를 원주 공군기지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육상으로 운송한 뒤 화물기에 실어 영국 맨체스터공항까지 날랐다. 육상운송을 위해 화물칸 길이만 13미터에 이르는 대형 특수차량을 동원됐고 항공운송에는 B747-400F 전세기 8대가 투입됐다.

대규모 이전사업도 맡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4년 경기도 수원의 국립농업과학원을 전북 전주시로 이전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농촌 자원, 기능성 식·의약품 소재, 신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작물 등을 맡고 있는 기관이다. 이전화물만 5톤 트럭 기준 1900여대에 이르렀다.

운송 대상 리스트에는 실험장비, 정밀 분석기기부터 농작물, 곤충, 어류까지 있었다. 유리로 된 실험기기나 고가의 정밀분석 기기는 충격에 주의해야 한다. 실험용으로 사용하는 식물, 실험용 쥐, 꿀벌, 누에, 미꾸라지 등은 일정 온도를 유지해줘야 폐사를 막을 수 있어 운반이 쉽지 않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물류 전 영역에 걸친 사업 역량과 전문화된 노하우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어떠한 물류도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