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SKT-싱클레어 합작사, 美 ATSC 3.0 방송 사업 본격화

싱클레어 보유 방송국에 장비 공급 개시… 10년 내 미 전역 확대 예상

5G-ATSC 3.0 기반 서비스 고도화 협력… 제주에 테스트베드 구축

SK텔레콤과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그룹(Sinclair Broadcast Group)이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 3.0 방송 시장을 공략한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합작회사 '캐스트닷에라(Cast.era)'를 출범하고 이달 초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사무소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합작회사의 대표 겸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싱클레어의 캐빈 게이지(Kevin Gage)가, CTO(최고기술책임자)는 SK텔레콤의 박경모 박사가 맡는다. 양사는 지난 'CES 2019'에서 합작사 설립에 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ATSC 3.0은 미국의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으로 한국에서는 지난 2017년 UHD방송으로 상용화됐다. 이는 기존 방송 대비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통신 기술과 융합해 기존 방송보다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뿐 아니라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한국에서의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했으며 싱클레어와 합작사를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합작회사는 2020년 상반기 중 미국 최초로 통신-방송 기반 고화질 방송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며 싱클레어가 보유한 방송국에 ATSC 3.0 장비 공급을 개시한다. 향후 10년 간 미국 내 1000여개 방송국은 ATSC 3.0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회사는 SK텔레콤의 통신 기술과 싱클레어의 방송 인프라를 결합, 미국 방송시장에서 △방송용 클라우드 인프라 △초저지연 OTT 서비스 △개인 맞춤형 광고 3대 사업영역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SK텔레콤의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기술(TACO)과 가상 네트워크 기술(SONA)을 싱클레어 방송 시스템에 적용해 ATSC 3.0 방송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한다. 기존에 각 지역 방송국은 독립적으로 방송 시스템을 운영했는데, 클라우드 인프라가 구축되면 싱클레어의 거점 서버를 통한 전미 방송국의 통합 관리가 가능해져 운영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

또한 SK텔레콤의 모바일 MMT 기술과 싱클레어가 보유한 뉴스, 스포츠 콘텐츠를 기반으로 연내 초저지연 OTT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싱클레어는 2019년 MLB, NBA, NHL 42개팀의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는 FSN(Fox Sports Networks)을 106억달러에 인수한 미국 콘텐츠 업계 강자다. SK텔레콤의 MMT 기술은 고화질 영상을 끊김없이 빠른 속도로 전송하며, 지난해 출범한 OTT '웨이브'에도 적용된 바 있다.

또한 합작회사는 시청자 빅데이터 수집,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실제 방송에 도입함으로써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광고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CES 2020 기간 동안에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부스에 '차량용 콕핏'을 설치하고 ATSC 3.0 기반 멀티뷰 중계를 시연했다.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싱클레어 방송국의 ATSC 3.0 송출 타워가 이를 지원했다.

양사는 향후 5G-ATSC 3.0 기반의 고화질 방송 서비스 고도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제주 테크노파크에 5G-ATSC3.0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워싱턴DC에 위치한 싱클레어 방송국에도 5G-ATSC3.0 솔루션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5G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방송과 AR의 결합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제 표준 기술 단체인 ATSC(방송), 3GPP(통신), MPEG(멀티미디어)에서 기술 표준화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글로벌 미디어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사진=SK텔레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