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Online to Offline) 기업들이 최근 기업 간 거래(B2B)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과 일반고객 간 거래(B2C)에서 어느 정도 시장을 장악한 회사들이 안정적 수익 창출에 B2B가 더 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2C로 출사표를 던졌던 O2O 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B2B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가 앞다퉈 B2B 사업에 나서는 것은 무엇보다 개인고객 보다 건당 매출이 높고 기업(법인)과 한 번 업무협약을 맺으면 동시에 여러 건의 계약체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엣다. 다만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 실적을 인정받아야 하는 수고로움은 불가피하다.
눈에 띄는 기업은 종합 숙박 서비스로 유니콘이 된 '야놀자'다. 야놀자는 지난해 2월 국내 객실관리시스템(PMS) 업체인 가람과 씨리얼을 인수했다. 이어 9월 채널관리시스템(CMS), PMS 솔루션 제공 기업인 인도의 IT 기업 이지 테크노시스(eZee Technosys)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야놀자는 전 세계 160여 개국 1만3000개 이상의 고객사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국내 B2B 고객인 제휴점에는 스마트프런트,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B2B 사업의 강화는 고객 경험 강화와 동시에 호텔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통합 자동화 솔루션을 글로벌화하기 위함”이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투자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숙박앱 '여기어때' 운영사인 위드이노베이션은 2018년 9월 B2B 서비스인 '여기어때 비즈니스'를 출시했다. 여기어때 비즈니스를 통해 출장 및 직원복지 목적의 호텔과 리조트 등 국내 5만여 숙박시설을 예약할 수 있다.
여기어때 비즈니스는 출시 15개월 만인 올해 1월 가입 기업 230여 곳, 혜택을 받는 기업 임직원 수 23만명을 넘겼다. 비즈니스 가입 기업 임직원들의 예약 건수는 지난해 초 대비 412% 증가했고 거래액이 매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여기어때 측의 설명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B2B 시장의 여행객은 여전히 PC 기반으로 상품을 탐색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1300만 직장인의 출장 및 휴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 비교견적 플랫폼 '집닥'은 오피스 기업과 푸드 브랜드 등 여러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B2B 분야로 진출했다.
작년 4월 공유 오피스 기업 '르호봇'과 손을 잡았고, 같은 해 5월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데어리퀸(DQ)과 가맹 인테리어 상호협력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11월에는 공간서비스 그룹 토즈와 프리미엄 독서실 브랜드인 ‘토즈 스터디랩’의 인테리어 업무제휴를 맺었다.
집닥 관계자는 “B2C 사업에서 얻은 인프라와 경험, 체계적인 사업 조직 등을 통해 B2B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며 “앞으로 B2B 사업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 운영사인 스테이션3는 2016년 공인중개사 전용 플랫폼 ‘다방프로’를 출시했다. 보유 회원만 약 4만5000여 명이다.
다방프로는 외근이 잦은 공인중개사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스마트폰이나 PC로 손쉽게 부동산 매물을 관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공인중개사들은 다방프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한 후 바로 매물을 등록할 수 있으며 광고 진행, 고객 응대, 사무소 내 직원 관리도 앱을 통해 가능하다.
스테이션3 관계자는 “공인중개사를 위한 업무 솔루션 등 B2B 시장에서 다양한 니즈를 체감했다”며 “서비스 분야를 넓혀 건설사 등을 위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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