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오늘과 내일] ① 요인 암살하고 한반도 전체 감시... 드론의 주 용도는 군사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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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1-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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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드론 시장, 군사·민수·상업 순으로 시장 규모 차이나

  • 요인 암살, 정찰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는 군사용 드론

군사용으로 시작해 민간으로 확대된 인터넷과 GPS처럼 드론(무인기)도 군사용에서 시작해 민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재해를 막는 소방부터 더 많은 작물을 수학하는 농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2020년대는 드론의 시대이기도 한 셈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0년 드론 시장은 1000억달러(약 11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군사용 드론 시장 규모가 700억달러로 가장 크고, 일반 이용자용(민수용) 드론 시장 규모가 170억달러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이익 창출을 위해 기업과 정부에서 활용하는(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가 1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드론은 군용으로 처음 만들어지고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조종사가 탑승할 필요가 없다는 무인기라는 특성을 살려 더 작고 가벼운 크기로 제작할 수 있었고, 이는 곧 더 긴 항속거리와 레이더 회피 능력으로 이어졌다. 유인기보다 더 저렴한 유지 비용도 강점이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에 달하는 유인기 단가와 달리 드론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 또한 고급 인력인 조종사의 안전까지 담보할 수 있어 격추에 따른 부담도 덜 수 있다.

드론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미군이다. 1950년대부터 드론 개발을 시작해 1990년대에 들어 실전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드론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2000년대에 들어 드론을 실전 배치해 지상 공습과 적진 정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격용 드론 MQ-9 리퍼.[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대표적인 사례로 얼마 전 미국이 공격용 드론 'MQ-9 리퍼'를 활용해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작전을 수행한 것을 들 수 있다. 2007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 실전 배치된 리퍼는 '하늘의 암살자'로 불릴 정도로 현용 드론 중에 가장 뛰어난 공습능력과 요인 암살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폭 18m라는 유인기에 비해 작은 크기에 최대 14발의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고, 미사일로 무장하고 시속 580km의 속도로 5900km의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미국 본토에서 이륙해 일본까지 타격할 수 있는 셈이다. 고도 7500m 상공에서 1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어 목표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타격 작전을 수행한다.

리퍼 이전에는 1995년 실전 배치한 'MQ-1 프레데터'가 공격용 드론으로 널리 활용됐다. 프레데터는 911 테러 이후 알 카에다의 우두머리를 암살하는데 널리 활용됐다. 2017년까지 실전에서 활용되다가 2018년부터 더 많은 무장을 탑재하고 더 멀리 날 수 있는 리퍼에게 자리를 내주고 퇴역한 상태다.

정찰용으로 쓰이는 미국의 고고도 정찰 드론 'RQ-4 글로벌호크'의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글로벌호크는 고도 20km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를 활용해 지상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급 무인정찰기다. 이륙 후 3000km를 비행할 수 있어 한반도 전역에서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다.

국군은 2014년 글로벌호크 도입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12월 미국으로부터 1호기를 양도받았다. 올해 5월까지 2~4호기도 순차 도입해 한반도 전역을 24시간 감시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종사 8명, 센서통제사 4명, 정비사 15명 등 드론 운용을 위한 전문 인력도 육성했다.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사진=노스럽그룹먼 홈페이지 캡처]

이러한 미군의 드론 기술력에 유일하게 자체 기술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가 중국이다. 중국은 글로벌호크에 대응하기 위한 지난 2013년 고고도 정찰 드론 '시앙롱(Xiang Long)'을 개발한데 이어 2018년 리퍼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용 드론 '차이홍5'를 공개했다. 다만 드론의 핵심 기술인 항속 거리나 적재 능력에서 글로벌호크나 리퍼에 비해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시앙롱의 최대 고도는 18km 수준이고, 차이홍5의 이동속도는 300km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은 드론에 실외 탐지능력뿐만 아니라 실내 탐지 및 타격 능력까지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 역시 '뉴런'과 '바라쿠다'라는 공격용 드론을 개발해 미국, 중국 등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뉴런과 바라쿠다는 요인 암살이나 소규모 목표 공격에 초점을 맞춘 리퍼, 차이롱5와 달리 대규모 목표 공격에 초점을 맞춘 무인 전투기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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