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티브로드 합병 승인… 유료방송시장 재편 마무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다현 기자
입력 2020-01-21 15: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과기정통부 심사·방통위 사전동의서 지역성·공적책임 조건 부과

유료방송업계를 달궜던 인수합병(M&A)이 모두 승인되면서 시장 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은 이동통신 3사를 중심으로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1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법인 합병건과 유선방송사업자 최다액출자자 변경 건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합병 논의는 지난해 2월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과 티브로드를 소유한 태광산업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양사는 같은해 5월 합병과 최다액출자자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이어 과기정통부는 시청자 의견수렴과 공개토론회, 심사위원회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논의를 본격화했다. 양사의 합병은 지난달 30일 1000점 만점에 755.44점을 받아 '적격' 판단을 받았다.

판단 후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사전동의를 요청했으며, 방통위는 지난 20일 조건과 권고사항을 부과한 사전동의안을 의결했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전국사업자인 IPTV(인터넷TV)가 지역사업자인 케이블TV와 합병한다는 점을 감안해 △공정경쟁 △공적 책임 제고 △시청자 권익 보호와 이용자 편익 △실효적인 콘텐츠 투자 유도 △지역성 강화 △인력 운용 및 협력업체 상생·고용 안정 등 조건을 부과했다.

먼저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 최저가 상품인 '8VSB 기본상품'에 지역채널을 포함하고 지역채널 콘텐츠를 무료 VOD로 제공한다. 더불어 지역채널 운영계획을 승인일로부터 3개월 내, 공적책임 확보 방안도 6개월 내로 제출해야 한다. 권역별 지역채널을 합병 이전보다 광역화해서 운영해서는 안된다.

또한 케이블TV 가입자를 부당하게 IPTV로 전환시킬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가입자 전환 규모와 비율을 제출하도록 했다.

콘텐츠 투자의 경우 SK텔레콤은 2024년까지 4조621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제시했다. 케이블TV에 8937억원, IPTV에 2조2434억원, OTT서비스 웨이브(WAVVE)와 모바일 기반 콘텐츠에 9250억원이 투자된다.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승인일로부터 3년 간 기존 협력업체와 계약을 유지하도록 했다.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은 협력업체와의 상생방안에 대한 이행계획을 3개월 내로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승인받아야 한다.

권고사항으로는 재난보도 시스템 체계화, SK브로드밴드 사외이사로 방송 분야 전문가 선임 등의 조항이 포함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합병 사안은 시장환경의 변화에 대한 사업자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이라며 "이번 결정을 통해 국내 미디어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오는 2월 28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양사의 합병을 승인한다. 합병기일은 4월 1일로 공시했다.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구 CJ헬로) 인수에 이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은 이동통신 3사의 3강 체제로 재편됐다.

또한 독보적 1위를 고수하고 있는 KT는 경쟁사들의 맹추격을 받게 됐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점유율은 24.72%,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점유율은 24.03%로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산한 KT계열의 점유율 31.31%와 격차를 좁혔다.

3사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추가적인 M&A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채권단이 매각을 준비 중인 딜라이브가 대표적인 매물로 거론된다.

 

[그래픽=임이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