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험사 천국이라는 '일본'의 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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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1-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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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채널로 보험 가입자 3.3% 불과

국내 인슈테크(InsurTech)업계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본은 규제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다. 우리나라도 일본 방식으로 가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인터넷 전문보험사 설립을 위해서 자본금 등 설립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보니 상대적으로 허들이 낮은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는 것 같습니다.

말만 듣고 보면 일본은 인터넷 전문보험사를 간단하게 설립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실상도 그러할까요?

보험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에서는 인터넷 전업생보사 4곳을 포함해 총 13개사가 인터넷채널을 통해 생명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들 생보사가 인터넷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상품은 건강보험이 대다수입니다. 인터넷 채널을 통한 보험가입은 주로 20~30대 계층이 많다고 합니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을 대상으로 저렴한 수준의 보험료와 선택적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이 대다수라고 합니다.

이 같은 영업의 결과 일본 인터넷전업사의 신계약 건수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44.5% 성장했다고 합니다. 다만 보험료가 저렴하다보니 전체 생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미미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넷 채널 전체를 살펴보더라도 최근 5년 동안 보험 상품에 가입한 사람 중 인터넷 채널을 활용한 사람의 비율은 3.3% 수준이라고 합니다. 영업직원(53.7%)나 보험대리점(17.8%)에 비하면 여전히 비중이 낮은 채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보험연구원은 인터넷의 정보가 너무 방대해 고객이 상품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보험 상품의 가입 절차가 복잡할 수밖에 없어 인터넷 채널의 비중이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채널로 보험을 판매할 때도 이와 상황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인슈테크 업체와 보험사도 막연한 기대보다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인터넷 채널을 공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보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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