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심사도 마무리됐다. 유료방송 시장은 1위 KT를 포함해 이제 통신사가 주도하는 3강 체제로 재편됐다. KT 계열 점유율 31.3%, LG유플러스 계열 24.7%, SK텔레콤 계열 24.0%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올해 유료방송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전개될 통신 3사별 미디어 전략을 살펴본다.
SK텔레콤이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정부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은 만큼, 한 식구가 되기 위한 합병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인력과 조직 구성은 물론 합병 법인명까지 모두 새롭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기일을 4월 30일로 변경해 확정했다. 향후 3개월간 준비 기간을 거쳐 합병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향후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 주주총회 공지 및 시행, 구주권자 이의 제출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주주총회는 3월 26일 열린다. 또 채권자 이의 제출기간은 3월 27일부터 4월 29일까지로 정했다. 합병기일은 4월 30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등기예정일은 5월 6일, 신주권교부예정일은 5월 14일로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내부에선, 합병법인에 맞춘 조직과 인적 구성을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조직은 크게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 아래 IPTV 부문과 케이블TV 부문으로 나눠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합병승인 최종심사에서 SK브로드밴드 합병법인이 IPTV와 케이블TV를 최소 5년간 별개 운영토록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인력은 SK브로드밴드가 100% 승계를 한다고 밝혀왔다. 현재 티브로드 임직원은 600여명으로 다른 케이블TV 인력보다 작다. 하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SK브로드밴드가 부서별로 필요한 인원수를 조정해 가며 파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의문을 남겼다. SK텔레콤은 적재적소에 맞춤형으로 인력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반면 강신웅 티브로드 대표는 태광그룹에 남아 현재 겸직 중인 티캐스트 대표직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법인의 새로운 사명 작업도 이 기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딥체인지(완전한 혁신) 달성을 위해 전체적으로 사명 변경을 암시한 상황이다. 따라서 합병법인 탄생에 맞춰, SK브로드밴드가 아닌 새로운 사명을 앞세워 법인 출발을 알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의 사명을 SK하이퍼커넥터로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식화한 만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변경도 진행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시기는 합병법인 기일에 발표될 수 있게 준비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합병 준비기간에 SK텔레콤은 추가 케이블TV 인수합병(M&A)을 위한 물밑 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SK텔레콤이 케이블TV 5위 현대HCN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SK계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티브르드와 합칠 경우 기존 14%에서 24%로 크게 오르지만 오히려 통신3사 중에선 꼴지다. 약 4%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28%로 뛰어올라 2위가 되면서 1위 KT까지 위협할 수 있게 된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사업 비중을 줄여가고 있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등 계열사를 통해 미디어사업 비중 확대를 예고했다”며 “올해 SK텔레콤이 사명 변경과 함께 다양한 M&A에 나서 유료방송 시장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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