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절감 목적에 ‘나 홀로 영업’이 많아지면서 기존 아르바이트 직원을 내보내거나, 근로시간을 줄이는 사례가 허다하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 1096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9%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44%는 전년 대비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했다.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자영업자들이 선택한 것은 인건비 절감이었고, 이는 청년 아르바이트생에게 위기가 됐다.
서울 신촌 대학가의 한 음식점 사장은 "이전까지 아르바이트생 6명을 썼지만, 지금은 월·수·금요일에 일하는 1명에게 잠시 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월은 입학식·졸업식 등으로 이 일대가 붐비는데 지금은 행사도 다 취소되고 개강도 미뤄져 이달 임대료도 못 냈다"며 "10년 넘게 여기서 장사하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과 신종플루(H1N1) 사태도 겪었지만 이렇게 오래 가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인근 카페 사장도 "작년 이맘때보다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며 "서빙하는 아르바이트생이 그만둘 예정인데 이참에 새로 직원을 안 뽑고 직접 운영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외식업중앙회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지난달 20일 전후 2주간의 고객 수를 비교한 결과 외식업체의 85.7%가 고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업체들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29.1%였다.
근무시간이 주 5일에서 주 3일로 줄어들어 월급이 반토막 난 아르바이트생도 생겨났다. 경기도의 한 카페는 매출이 50% 이상 줄어들자 개장 시간은 늦추고 마감은 앞당겼다.
카페 아르바이트생은 "주휴수당까지 받으면 시급이 1만원이 넘었는데, 근무시간이 4∼5시간에서 2∼3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주휴수당을 못 받게 됐다"며 "이달 말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급여가 절반으로 줄어들 판"이라고 했다.
주변 매장 아르바이트생도 "요즘 손님이 많이 줄어 1∼2시간 정도 일찍 퇴근한다"며 "다음 달 월급부터 깎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 의류 매장 아르바이트 청년도 "지난 주말 상급자로부터 갑자기 근무시간을 줄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가뜩이나 월급도 줄어드는데 그만두는 직원까지 생기면 일 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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