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 집값이 무서운 기세로 지솟으면서 이른바 '10억 클럽'에도 속속 입성하는 분위기다. 유성구 도룡동 'SK뷰'와 대장주로 불리는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등 인기 지역 아파트값이 심리적 장벽 역할을 하는 10억원 허들을 넘었다.
지난 2018년 입주를 시작한 신축 단지인 도룡SK뷰의 전용 84㎡(7층)는 지난해 11월 10억1000만원에 거래를 신고했다. 크로바 전용면적 114㎡는 지난해 1월만 해도 8억3900만원~8억5750만원(12층, 13층)에 팔렸으나, 올해 2월에는 12억25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1년 여만에 집값이 4억 가량이 뛴 셈이다.
풍선효과에 더불어 둔산동 크로바와 도룡동 SK뷰는 학군 메리트로 실거주 수요가 높은 동네로, 가치가 점점 올라가 '10억원대 굳히기'에 들어설 전망이다.
둔산동 한마루아파트 단지 내 H공인중개사 대표는 "대전 집값은 연구원이 몰려 학군이 좋은 도룡동 SK뷰와 학군이 좋고 큰 평수가 있는 둔산동 크로바로 쏠리고 있다"면서 "이 아파트 단지들은 10억원대를 찍고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집값이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안동의 N공인중개사는 "젊은 3,40대 입주민들이 대다수다. 집값이 쌀 때 투자한다고 산 사람들이 많다"면서 "작년, 재작년에 외지에서 신축이라고 투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SK뷰 부근의 한 S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방에는 투기꾼이 없었는데 요즘 들어 많아졌다"면서 "젊은 사람들도 이제 지방에서 집을 사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대전의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 6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제발 대전 집값 좀 잡아달라'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게시자는 "현재 대전광역시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 정부가 대전 주택시장을 규제 예외지역으로 남겨둔 것이 한몫 더 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이렇게 지방 집값이 폭등하면서 여기가 수도권인지 지방인지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집값은 오르고, 대출은 막히고, 살 수 있는 보금자리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썼다. 청원글은 2주째를 맞는 18일 1000여 명의 동의를 받아냈다.
한편 정부 추가 부동산 대책 중 하나로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대전을 조정대상지역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전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대전 집값이 올라봤자 수도권에 비해서는 고작 3분의1 수준이고, 다른 부산·대구·광주광역시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조정대상지역은 비합리적인 처사라는 주장이다. 대전지역 공인중개사 는 "세종시 집값 올라갈 때도 대전은 10년 동안 변동이 없었다"며 "대전을 규제하려면 세종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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