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환…골든타임 놓치면 장기전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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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2-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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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타임 2개월 예상, 감염경로 알 수 없는 '지역사회 전파' 공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 걷잡을 수 없는 확산으로 정부의 방역 전략도 봉쇄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바뀐다.

장기화 우려도 현실이 됐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를 막기 위한 골든타임으로 두달을 꼽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중론이다.

19일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방역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된 것이다. 지난 16일 해외여행력이 없는 29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제기된 지 사흘 만이다.

지역사회 감염은 누구로부터 어떻게 감염되는지 모른 채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 의료진 입장에선 발열이나 호흡기 이상이 있으면 코로나19를 의심해야 한다. 역학적 연관성을 따질 겨를이 없다. 시민들도 어디서 감염될지 몰라 불안감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왕준 명지병원이사장은 “여기서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두달 내에 코로나19를 잡지 못하면 장기전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방역 대응 체계에 대한 수정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지역사회 감염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해 지역사회에 확실한 방어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과 함께한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병원, 요양시설, 교회 등 다중 이용시설 방역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문가들도 지금까지 방역 전략에 대한 수정을 주장했다.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우리 사회 어디에서든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눈앞에 와 있다”면서 “소수 의심환자를 보건소 및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의료기관으로 안내·유도해 왔던 지금까지의 전략에 대한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종주 사회안전소통센터장도 “해외여행력·환자 접촉력이 없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다른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발생한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온도차로 방역망 전환에 혼선을 빚고 있다. 이날 확진자가 나온 서울 성동구는 자체 위기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구시 역시 권영진 시장이 나서 “대구시와 지방자치단체 자체 역량만으로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위기 경보 격상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 경계단계이긴 하지만 심각단계에 준해서 총리가 주기적으로 중대본 회의를 통해 여러 조치들을 점검한다”며 “범부처 차원의 대응체계 또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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