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정부는 도쿄 아리아케에서 22일 개최할 예정이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호스트타운 서밋 2020’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 7월 개막하는 올림픽을 앞두고 참가 국가·지역 관계자와 일본 지자체 인사 등이 교류하는 자리다. 당초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상(장관) 등 400~500명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크루즈 선 탑승자 외에도 코로나19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일본 내 대규모 행사들은 속속 취소되고 있다. 올해 도쿄올림픽 여자 마라톤 출전권 1장이 걸려있는 나고야 여자마라톤 대회를 비롯해 내달 1일 예정된 도쿄마라톤대회의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오는 5월에 열리는 영국 런던 시장 선거를 앞두고 션 베일리 보수당 후보가 20일 코로나19로 도쿄 올림픽 개최가 위태로워지면, ‘런던’이 대체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도쿄도의 코이케 유리코 도지사는 이 같은 후보들의 발언에 대해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시점에서 선거의 쟁점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환자는 23일 기준으로 135명에 달한다. 새롭게 감염이 확인된 이들 중에는 크루즈 선 하선자도 있어 보건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 중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모두 969명으로 각자 귀가했다. 그러나 19일 하선했던 60대 여성은 21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을 받았다. 귀가 조처 된 크루즈 승객 중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내에서도 신규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삿포로 시를 비롯해 나고야 시에서도 지역 감염으로 우려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나고야에 거주하는 확진자는 고속도로 요금 징수원으로 밝혀져 일부 요금소가 폐쇄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