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해외 안가고 외식 안 해"...서비스물가 20여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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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3-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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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서비스물가 상승률 0.4%...1999년 12월 이래 최저 상승 폭

  • 통계청 "여행과 화훼, 외식 등 일부 품목에 영향 미친 것으로 판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외식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서비스물가 상승 폭이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4%에 그쳤다.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작은 폭의 상승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가 소비자물가 상승에서 전체 큰 수치로서 어떤 의미 있는 차이를 드러내지는 못했다"면서 "일부 품목에 개별적으로 한정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2월 소비자물가 동향 중 서비스물가 상승 폭 추이[자료=통계청 제공]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품목으로 여행과 화훼 등을 꼽았다. 해외 단체여행비는 전월 대비 5.8% 하락했고 국제항공료는 4.2%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졸업식과 행사 등이 취소되며 생화도 11.8% 내렸다.

​​실제 서비스물가 중 외식외 서비스의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1.2%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2월 상승이 2.3%였던 것에 비하면 반토막 난 수준이다. 해외단체여행비는 지난해 2월에 비해 8.9% 감소했고, 병원검사료도 14.2% 급감했다.

서비스물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역시 0.7% 오르는 데 그치면서 2013년 1월(0.7%) 이후 가장 낮은 상승을 보였다.

안 심의관은 "통상 외식은 연초에 많이 상승하는데 올해 2월에는 전달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고, 지난해 2월과 비교해서도 0.7% 상승하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며 "전체적으로 서비스 가격을 낮춘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마스크 가격은 코로나19 사태로 가격이 급격히 오르다가 공적 물량이 풀리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가격은 통계청이 조사하는 물가 품목은 아니지만 관계부처 협조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마스크가 오프라인 2000원, 온라인에서 800원대에 거래됐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4000원대로 가격이 껑충 뛰었다. 다만, 지난달 29일 공적 물량 보급 후 가격이 다소 하락했다. 

안 심의관은 "지금 조사 직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앞으로의 가격 상황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통계청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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