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삼킨 IT] ③ “위기를 기회로”... 비대면·자율주행 서비스 테스트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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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3-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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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술 기업 중에선 코로나19 사태를 기술을 시험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같은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비접촉, 비대면과 관련한 서비스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음식 배달 앱을 운영하는 메이투안 디엔핑은 베이징에서 자율주행차로 고객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차량은 최대 100킬로그램에 달하는 물품을 운송할 수 있고, 3~5건의 주문을 한 번에 처리한다. 이 회사는 도로를 넘어 실내로 배달할 수 있는 로봇과 배달용 드론도 테스트하고 있다.

메이투안 디엔핑은 “이 프로젝트는 사람 간의 접촉으로 인한 잠재적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객의 배달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인수한 중국 배달 앱 ‘어러머’는 중국 동부에서 격리된 이들의 호텔방에 음식을 전달하기 위해 배달 로봇을 배치했다. 높이가 사람 허리 정도인 이 로봇은 음식을 수납할 수 있는 네 개의 공간을 지니고 있다. 알리바바의 유통 플랫폼 하이센다는 지난달 초부터 우한시 임시 병원 내에서 무인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점포는 24시간으로 운영되며 오픈 첫날에만 200여명의 중국인이 이용했다.
 

중국 우한시에서 물품을 나르는 징동닷컴 자율주행차[사진=징동닷컴 제공]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은 코로나19 발병지인 우한시에서 스마트 무인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테스트하면서 시내 지도와 교통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징둥닷컴의 자율주행차는 약 600m의 거리를 왕복하며 물품을 운반,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정보사이트인 안쥐커는 최근 온라인으로 집을 둘러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견본주택 서비스를 선보였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이들을 위한 서비스로,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VR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으로 실내 구조를 둘러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플랫폼 기업들이 추진해왔던 무인배송, 원격의료 등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소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이 같은 중국 당국과 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해 “무인배송과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 등 항바이러스, 고효율적 상품 배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은 AI, 로봇, 빅데이터, IoT 기술 접목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로봇을 활용한 상품 패키징, 상품 관리, 빅데이터, IoT 기술을 통한 무인마트 운영, 무인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등 테스트 단계에 있는 사업이 보다 조기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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