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마스크 5부제 첫날…"오전 내내 마스크만 포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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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3-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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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잡도는 여전…판매개시 50분 만에 품절"

9일 종각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건물 밖까지 줄을 서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직원이 네다섯 명 쯤 되는 규모가 있는 곳이면 모르겠지만 두세 명이 운영하는데 마스크를 나눠 담고, 주민등록번호를 일일이 입력해 파는 동시에 처방전을 들고 오는 손님도 받아야 하니 정신없이 바쁩니다. 오전 내내 5장짜리 마스크 포장을 뜯어 2장으로 나눠 담았습니다."

9일 방문한 을지로 근처 한 약국 약사는 마스크를 포장하느라 라텍스 장갑을 낀 손을 보여주며 "오늘부터 개점 시간에 명단을 적게 해 마스크가 들어오면 판매하는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그래도 일손이 부족해 힘들다. 유통사에서 최소한 2장씩 포장해 공급해줬으면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날 마스크 5부제가 본격 시행되며 모든 시민이 한꺼번에 약국에 몰렸던 전주 대비 구매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마스크 판매에 다른 약국 업무는 뒷전이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선에서는 예약제를 도입하거나 판매 시간을 조정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근 다른 약국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인근 약국 관계자는 "두 명이서 약국을 운영하는데 접수 받고 마스크를 팔면서 처방약을 조제하고, 복약 지도를 하면 정신이 없다. 정상적으로 운영하기가 어렵다"며 "마스크 5부제 도입으로 고객이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했지만 마스크가 입고돼 판매를 시작하면 직장 동료나 주변 사람에게 알려서 한꺼번에 우르르 몰린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카드 수수료 등 비용을 계산하고 나면 인건비도 안 남는데 손님의 불만은 약국을 향해서 괜히 마음이 불편하다"며 "내일부터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약국 문을 여는 시간부터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때마침 약국을 방문한 한 남성은 "12시에 들어온다더니 벌써 다 나갔냐"며 "어디를 가든 구할 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나갔다. 

충무로 인근 한 약국의 약사는 "아침에 판매를 시작했는데 50분만에 동날 만큼 여전히 정신없이 바쁘고 다른 의약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도 어렵다"며 "내일부터는 시간을 미리 공지하고 판매 시작할지 고민 중이다. 최적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5부제라는 생소한 제도가 도입됐으나 혼선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도가 잘 홍보돼 자녀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9일 종각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건물 밖까지 줄을 서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직원이 네다섯 명 쯤 되는 규모가 있는 곳이면 모르겠지만 두세 명이 운영하는데 마스크를 나눠 담고, 주민등록번호를 일일이 입력해 파는 동시에 처방전을 들고 오는 손님도 받아야 하니 정신없이 바쁩니다. 오전 내내 5장짜리 마스크 포장을 뜯어 2장으로 나눠 담았습니다."
 
9일 방문한 을지로 근처 한 약국 약사는 마스크를 포장하느라 라텍스 장갑을 낀 손을 보여주며 "오늘부터 개점 시간에 명단을 적게 해 마스크가 들어오면 판매하는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그래도 일손이 부족해 힘들다. 유통사에서 최소한 2장씩 포장해 공급해줬으면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날 마스크 5부제가 본격 시행되며 모든 시민이 한꺼번에 약국에 몰렸던 전주 대비 구매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마스크 판매에 다른 약국 업무는 뒷전이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선에서는 예약제를 도입하거나 판매 시간을 조정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근 다른 약국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인근 약국 관계자는 "두 명이서 약국을 운영하는데 접수 받고 마스크를 팔면서 처방약을 조제하고, 복약 지도를 하면 정신이 없다. 정상적으로 운영하기가 어렵다"며 "마스크 5부제 도입으로 고객이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했지만 마스크가 입고돼 판매를 시작하면 직장 동료나 주변 사람에게 알려서 한꺼번에 우르르 몰린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카드 수수료 등 비용을 계산하고 나면 인건비도 안 남는데 손님의 불만은 약국을 향해서 괜히 마음이 불편하다"며 "내일부터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약국 문을 여는 시간부터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때마침 약국을 방문한 한 남성은 "12시에 들어온다더니 벌써 다 나갔냐"며 "어디를 가든 구할 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나갔다. 
 
충무로 인근 한 약국의 약사는 "아침에 판매를 시작했는데 50분만에 동날 만큼 여전히 정신없이 바쁘고 다른 의약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도 어렵다"며 "내일부터는 시간을 미리 공지하고 판매 시작할지 고민 중이다. 최적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5부제라는 생소한 제도가 도입됐으나 혼선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도가 잘 홍보돼 자녀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주민등록등본까지 들고 오는 등 구매 고객들의 착오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산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종로3가 인근 약국의 약사는 "전산 시스템 때문에 제일 힘들다"면서 "수차례 오류를 일으켜서 수기로 장부를 작성하고, 일일이 대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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