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소비심리 '뚝'…소비자도 기업도 "경기 악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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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3-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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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심리지수 96.9… 작년 8월 이후 최저 수준

  • 최근 경제동향에서 '경기 개선 흐름' 표현 빠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과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과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3월 그린북에서는 '경기 개선의 흐름'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았다. 기재부는 지난달 발표한 2월 경제 동향에서는 경기가 개선 흐름을 보인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2월 기준 96.9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7.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2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소매 판매에서 코로나19의 영향력이 드러났다. 국산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4.6% 감소했다. 중국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자 한국 자동차 기업도 공장을 셧다운했는데 이 영향도 일부 포함됐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때보다 각각 30.6%, 19.6% 감소했다. 매월 회복세를 보였던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2월에는 전년 대비 76%나 줄어들었다. 반면 온라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7.4% 상승해 소비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수준에서 조금 더 내려간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수 판매도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전반적으로 이동이 줄어들면서 철도나 지하철 이용률이 줄어들었고 서비스업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경기를 예측하는 제조업 BSI의 2월 실적은 65로, 전월 대비 11포인트나 급락했다. 3월 전망도 69포인트로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대외 환경도 불안정하다. 국제유가는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급락했다. 2월 국제 곡물 가격도 미·중 무역 협상 이행이 지연될 가능성과 남미 지역의 작황 호조로 하락하고 있다. 대두와 소맥 가격이 각각 전월보다 3.7%, 2.9% 내렸다.

1월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 투자는 전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는 감소했다.

2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1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억5000만달러 줄어들었다.

기재부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파급 우려가 커지고 주요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하방 위협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제에도 영향이 가시화된 만큼 피해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1, 2단계 대응 방안을 추진하고 추경 예산도 국회 통과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임시 휴업에 들어간 서울 명동 상점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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