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렬 한국신용정보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2020)'에서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통 큰 AI 투자를 통해, ‘디지털 금융’ 주도권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이에 따른 결실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CTO는 “챗봇(AI 메신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단순 업무를 중심으로 업무 활용도가 본격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향후 금융권의 AI 활용성이 가장 두드러질 분야로는 ‘보안‘을 꼽았다. 트래픽 증가 등으로 새로운 취약점이 지속 발생하는 데 반해, 인력 규모는 한정된 만큼 AI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보안솔루션 전문기업의 AI 활용도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 CTO는 “악성코드 분석,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취약점 분석 및 위협에 대한 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보안 AI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AI 기반 악성코드 생성(AI 감지 반응을 역이용해 어려운 형태의 악성 코드 생성) △AI 파워드(powered) 챗봇(챗봇을 통한 시스템 접근 권한 확보 시도) △AI 착각 유도(AI 보안 무력화를 위한 거짓양성 반응 유도 코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CTO는 “AI 기술은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도, 보안을 침해하는 방향으로도 쓰일 수 있다”며 “향후 AI를 통한 보안 침해 발생 시도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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