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태금융포럼] "금융시장 영역 파괴… 혁신성장 기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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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3-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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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기술 발달로 대격변 예고

  • 생존위해 다양한 전략 세워야

“전통적인 금융 시장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미래 금융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이 만들어져야 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loT) 등 첨단 기술의 발달로 대격변을 맞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심층 분석하는 ‘제13회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2020 APFF)’이 1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언택트(UNTACT)’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1700명 이상이 포럼을 시청하고 총 2만4000회의 재생횟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매개로 정보기술(IT), 유통, 금융 등 모든 산업의 연결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급격한 산업 변화 때문에 일자리 감소 등의 부작용도 있지만 이를 딛고 나면 오히려 혁신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도 축사에서 “신기술이 혁신융합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고 있다”면서 “어떻게 하면 산업과 과학기술, 금융의 융합 혁신을 추진해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긍정적인 효과 외에도 리스크도 상존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빅테크로 인한 금융 혁신은 여러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도 “반면, 경쟁 심화에 따라 기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돼 금융회사의 과도한 위험 추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이날 첫 강연에서 해외 핀테크 기업의 금융혁신에 뒤처지지 않도록 전향적인 금산융합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데이터 기반 AI 분석은 금융의 본질적 문제인 정보 비대칭성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금융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며 “금융산업의 신기원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우리나라도 금산분리가 아니라 전향적인 금산융합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집단지성을 활용한 개방형 정보보안이 제2의 카카오뱅크 출현으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초연결 시대에서 소수의 보안 전문 인력이 제품 및 시스템에 대한 모든 취약점을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집단지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등 금융혁신을 위한 올바른 정책방향이 나오기 위해서는 정부와 감독당국·시장 간 긴밀한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김용태 금융감독원 핀테크 혁신실장은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 금융소비자 신뢰 회복, 선도산업 집중육성,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핀테크 혁신이 필요하다”며 “금융당국은 진입과 테스트 검사 및 제재, 소비자 보호 등을 아우르는 혁신금융사업자 감독방안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별강연에 나선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 연구소 소장은 디지털을 중심으로 금융권도 대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 그는 “디지털자산화 시대가 다가오면 아날로그 금융에 안주한 시중은행은 코닥처럼 사라진다”면서 “향후 4~5년 안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소비자 간(C2C) 금융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와 전진혁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금융 융복합을 위한 AI 활용법’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으며, ‘금융혁신과 기술의 이중성, 그리고 보안’을 주제로 이동렬 한국신용정보원 CTO와 함성진 아톤 경영전략 본부장도 깊이 있는 의견을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loT산업과 금융 시큐리티 리스크'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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