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기업 41% "코로나19 장기화 시 한국 내 사업축소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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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3-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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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100인 이상 외투기업 150곳 설문…"89.3% 코로나19 부정적 영향"

국내 외국인투자기업 10곳 중 4곳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에서의 사업 축소를 고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10~16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0인 이상 주한 외국투자기업(외투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영향 및 대응'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설문 결과 외투기업의 48.0%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생산·유통망 재편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86.1%는 한국 내 생산·유통망 축소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국내에 진출한 외투기업의 41.3%가 한국 내 사업 축소를 고려하겠다고 답한 셈이다. 한국 내 사업 축소시 축소 규모는 평균 11%가량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사태 영향 및 대응' 설문 결과 그래프. [표=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외투기업의 대부분은 올해 안에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차원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9월 종료될 것이라는 답이 36.7%, 올해 35.3%는 올해 상반기에, 19.3%는 올해 12월 종료를 예상했다. 내년 3월(0.7%)이나 내년 3월 이후(8.0) 등 해를 넘겨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은 대부분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다소 부정적(61.3%), 매우 부정적(28.0%) 등 부정적이라는 답이 89.3%를 차지했고 영향 없음(7.3%)이나 다소 긍정적(2.7%), 매우 긍정적(0.7%)으로 답한 기업도 있었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원·부자재 조달 차질(35.1%)을 꼽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판매 애로(28.4%), 생산 차질(23.9%), 자금난 가중(6.7%), 인사·노무관리 애로(6.0%) 등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74.0%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감소 규모는 평균 12.4%로 예상됐다.

한국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는 사태 진정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44.0%), 신속한 정보공유(33.3%), 부품공급 원활화를 위한 통관절차 간소화(10.0%), 외투기업 지원을 위한 소속국 정부와의 협력강화(4.7%) 등이 꼽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사태 영향 및 대응' 설문 결과 그래프 모습. [표=전국경제인 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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